아직은 배우 조재현의 딸로 유명한 조혜정이 ‘금수저 논란’에 휩싸였다. 아버지가 조재현인 까닭에 큰 작품에 무임승차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는 것. 연예인 부모를 둔 연예인이라면 한번쯤 불거질 논란인데, 조혜정에게 좀 더 가혹하게 다가오고 있다.
조혜정은 다음 달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에 출연한다. 여주인공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이 드라마가 유승호와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많은 네티즌이 생각하는 주연의 개념은 아닌 상황이다. 다만 조혜정이 아버지와 함께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점이 부정적인 여론의 이유가 되고 있다.
조혜정은 사실 방송을 통해 오디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조재현 역시 혹시나 자신의 후광 때문에 작품 출연이 용이해질까봐 조혜정의 활동에 관여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허나 어쩔 수 없이 조혜정에게 아버지 조재현의 존재감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부모의 좋은 후광을 등에 업은 이들을 지칭하는 금수저 논란에 휩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혜정이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지언정 조재현의 딸이라는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버지라는 그림자를 극복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것.
이번 ‘상상고양이’ 출연 소식 후 일부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상상고양이’의 한 관계자는 20일 오후 OSEN에 “조혜정 씨가 맡은 역할은 통통 뛰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라면서 “극중에서 짝사랑을 하는데 귀여운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조혜정 씨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서 제작진이 먼저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드라마를 보면 조혜정 씨가 왜 캐스팅이 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조재현의 딸이어서 출연이 성사된 게 아니라, 조혜정이 방송에서 보인 귀여운 이미지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 이것 역시 아버지의 후광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일단 조재현 딸이기 때문에 출연이 성사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사실 조혜정 뿐만 아니라 연예계에는 부모의 직업을 그대로 물려받아 스스로의 입지를 다진 스타가 많다. 하정우, 김주혁, 송일국, 최민수, 독고영재, 허준호 등이 아버지와 같이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이들 모두 아버지의 이름값보다는 배우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수없이 노력을 했다.
이제는 000의 아들이라는 이름표보다 배우 000라는 이름값이 인정받고 있다. 결국 조혜정이 지금 겪고 있는 금수저 논란은 그가 이번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게 해결책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이름값이 아닌 배우 조혜정 스스로의 능력으로 드라마 출연이 성사됐다는 인정을 받는다면 지금의 혹독한 시선이 누그러지지 않을까 예측된다.
한편 ‘상상고양이’는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를 다룬 인기 웹툰 ‘상상고양이’를 원작으로 한 국내 최초 고양이 소재 드라마다. 조혜정이 맡게 된 오나우 역은 어린 시절 자신의 전부였던 고양이를 잃어버린 후 고양이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에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랑도 많고 상처도 많은 캐릭터다. 극 중 유승호(현종현 역)에게 고양이와 같은 따뜻한 위로를 느끼고 첫 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귀여운 캐릭터다. 방송은 11월 말이며, 8부작이다. / jmpyo@osen.co.kr
'아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