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PD가 제주도 알바 소녀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학교를 그만두고서라도 돈을 빨리 벌어 엄마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제주도 여고생 수아 양이 출연해 가슴 찡한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수아 양은 학업보다는 보다 더 많이 돈을 벌어 엄마의 빚을 갚고 싶어했다. 알바를 해서 번 돈 거의 대부분을 엄마와 동생을 위해 썼다. 엄마는 이런 딸이 걱정되고 안쓰러워 알바를 그만하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수아 양은 제작진을 통해 그동안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진짜 속내를 털어놨다.
과거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엄마를 일손이 부족한 엄마 가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소개를 해줬고, 이 때문에 아빠가 친구 엄마와 바람이 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눈물을 흘리는 수아 양에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이들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수아 양은 끝까지 엄마를 걱정해 ‘현대판 심청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
착하고 책임감 강한 수아 양의 사연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은 해당 게시판을 통해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어린 나이에도 엄마와 동생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수아를 응원하며 감동 받았다는 의견과 함께, ‘동상이몽’에 대한 호평을 전했다.
이에 ‘동상이몽’의 연출을 맡고 있는 서혜진 PD는 20일 오후 OSEN에 “요리에 관심 있는 친구가 우도에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전화 통화를 하는데 말도 잘하고 똘똘한 것 같아서 무작정 제주도로 찾아갔다. 그런데 그런 절절한 사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 PD는 MC 유재석이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평소 유재석 씨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동상이몽’ 촬영 중에 그렇게 운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다들 눈물을 흘렸던 울릉도 엄마 사연에도 사람들 사람이 이렇구나 싶어 깊이 감동만 받았지 울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 수아 양의 사연을 접하고는 눈물을 흘려서 제작진도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또 서 PD는 패널로 출연해 수아 양에게 “학교 졸업 후 면접 없이 레스토랑에 채용을 하고 싶다”며 가슴 따뜻한 조언을 건넸던 최현석 셰프에 대해서도 “스케줄이 워낙 빡빡하셔서 출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수아 양의 사정을 전해 듣고는 도움을 주기 위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