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알려주는 '사기'에 가까운 요리 팁들은 모두 과학적인 원리에 기초한 것들이다. 백종원의 4명의 제자들은 과학 실습을 하면서 과학적 지식을 쌓아가는 것처럼 요리를 직접 해보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요리를 배우고 있다. 이런 방식이 가능한 것은 탁월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모두 갖춘 백종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집밥백선생’에서는 백종원이 제자들에게 멸치칼국수와 배추 겉절이 그리고 장칼국수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먼저 제자들이 지난 5개월 동안 배운 실력으로 칼국수를 만들었고 그 모습을 보고 제자들의 실수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멸치 칼국수와 배추 겉절이를 담그고 장칼국수까지 만들면서 칼국수를 쉽고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백종원의 멸치 육수를 내는 비결은 멸치를 다듬어서 믹서에 갈아서 사용하는 것이다. 백종원이 멸치를 갈아서 육수를 만들게 된 이유가 있다. 백종원은 육수를 우리고 나서 버려지는 멸치가 아까워서 그것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믹서에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멸치를 갈아서 넣는다는 별것 아닌 아이디어로 보관도 쉽고 맛내기도 쉬운 방법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방법은 과학적으로 큰 덩어리보다 작은 덩어리에서 맛을 내는 성분이 우러나기 쉽다는 점과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탁월했다. 멸치 특유의 비린내를 잡기 위해 살짝 볶아서 갈아야한다는 팁까지 꼼꼼하게 전수했다.
백종원이 알려주는 비법은 단순하지만 과학적이다. 배추 겉절이를 먹고 싶은데 배추를 절일 시간이 없다면 뜨거운 소금물에 배추를 데치면 된다.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는 것은 삼투압현상을 이용해 배추 안에 있는 수분을 빼내기 위함이다. 배추를 뜨거운 물에 끓이게 되면 삼투압 현상을 방해하는 배추의 두터운 세포벽을 더 빠른 시간내에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단시간에 배추에 절이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정성과 시간을 들인 요리가 더 맛있겠지만 맛을 조금 포기하고 짧은 시간에 비슷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으로 무장한 백종원의 ‘꿀팁’은 누구나 쉽게 요리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레시피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째서 그런 레시피를 사용해야하는지를 이해했기 때문에 응용도 쉽다. 그렇게 백종원의 설명과 본인만의 요리 경험이 어우러지면서 다른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는 재미를 알아가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다. /pps2014@osen.co.kr
[사진] tvN '집밥 백선생'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