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파일럿 방송 당시만 하더라도 ‘노잼이다’, ‘공감 안된다’ 등 혹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재정비 후 정규프로그램으로 돌아온 ‘슈가맨’은 ‘폭망’, ‘노잼’일 거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줬다. 확실히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만큼 재미는 업그레이드 됐다.
사실 지난 8월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파일럿 방송 때는 시청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최근 과거 인기 있었던 가수들이 다시 TV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90년대 가요 열풍이 있었지만 박준희, 김준선, 김부용, 유승범 등은 젊은 시청자들에게 낯선 가수들이었다. 이에 공감을 이끌어내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과거 한때 인기를 끌었던 가수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출연한 가수가 누구인지 몰라 공감할 수 없었다는 반응도 상당했던 것. 이뿐 아니라 출연자들이 많아 어수선하다는 점도 시청자들이 지적한 것 중 하나였다.
하지만 방송 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파일럿 때와는 전혀 다르다. 파일럿 방송 때와는 달리 재미없다는 반응은 쏙 들어갔다. 네티즌들은 “케미도 좋고 핵꿀잼이었다”, “대박날 것 같다”, “파일럿 때보다 훨씬 정돈된 느낌이다”, “탄탄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네티즌들의 반응이 달라진 데는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프로그램에 반영했기 때문. 결과적으로 작은 공감을 큰 공감으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슈가맨’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공감’이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단순히 출연자들의 대화를 통해 억지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려고 하지 않고 세대별 방청객과 함께 하는 것을 선택했다.
지난 20일 첫 방송에서 등장한 세대별 방청객은 제작진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는 유재석이 제안한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폭 넓은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스튜디오에서 직접 들어보고 ‘슈가맨’과 ‘역주행송’에 대한 공감대를 확장시키고자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방청객 100명을 모집했다. 유재석과 유희열은 방청석을 오가며 방청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얘기를 듣고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슈가맨’의 노래가 공개된 후 MC들이 방청객들이 어떤 노래인지 아는지 여부를 귓속말로 듣고는 불을 켜둔 상태로 둬도 되는지 판단해주고 함께 얘기도 나누는 등 직접 방청객과의 소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만 했다.
또한 MC들이 슈가맨과 함께 얘기하며 이들의 근황을 듣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고 유재석과 유희열도 케미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두 사람이 경쟁구도인 만큼 서로 티격태격 거리고 신경전을 펼치는 케미가 맛깔났다. 파일럿 때보다 호흡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거기다 ‘오늘의 쇼맨’으로 나선 B1A4와 에이핑크의 무대는 ‘슈가맨’의 노래를 편곡해서 노래하기 때문에 원곡을 아는 방청객들에게는 새로움을, 젊은 방청객들에게는 원곡을 알게 되는 것과 동시에 새롭게 편곡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재미가 있었고 ‘쇼맨’들의 무대는 마치 연말 시상식 스폐셜 무대를 보는 듯 특별하고 색달랐다.
이날 ‘슈가맨’ 첫 정규 방송에서 보완해야 될 점은 있지만 우선 ‘슈가맨’의 재정비는 성공적인 듯하다. 어색하고 부족한 면이 보일지라도 걱정은 없다. ‘슈가맨’의 윤현준 CP가 ‘크라임씬’ 때도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기 때문에 ‘슈가맨’ 또한 앞으로 그럴 거라 예상된다. 앞으로 ‘슈가맨’이 또 어떻게 업그레이드되면 공감을 자아낼지 기대된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슈가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