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육룡이' 유아인VS변요한, 연기 대결하세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10.21 06: 52

배우 유아인과 변요한, 두 배우가 '육룡이 나르샤'에서 마치 연기 대결을 벌이는냥, 매회 열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유아인과 변요한은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각자 맡은 이방원, 땅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에 재미를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 먼저 기세 좋게 연기력 대결의 선전포고를 한 주인공은 이방원 역에 유아인. 도와주려는 목적으로 분이(신세경 분)의 뒤를 쫓은 이방원은 분이와 마을 사람들에 의해 옷과 금품을 빼앗기는 처지에 놓였고 이 과정에서 이방원은 상의를 탈의한 채 나무에 묶이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단단히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방원을 연기한 유아인은 코믹한 모습으로 자칫 '무거운 사극'이라는 편견을 없애고는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그러다가도 자신의 호의를 무시한 분이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 귀족이라 믿지 못한다는 분이의 말에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아니, 그런 사람이 안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며 '육룡이 나르샤'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분이를 구하러 찾은 비국사에서 홍인방(전노민 분)과 마주 앉은 장면에선 연기력이 폭발했다. 자신의 과거를 움켜쥐고는 자신을 흔드는 홍인방에게 이방원이 분노하는 장면. 홍인방은 이방원에게 "나를 벌하고 싶겠지. 하지만 정의는 곧 힘이다. 너는 항상 길을 잃지 않았느냐. 네가 그토록 원하는 힘을 갖기 위해 이제 내 손을 잡아라"라고 회유했다. 자신을 모함했던 과거를 회상, 이방원은 "길을 찾았다. 이번엔 다르다. 내가 찾은 이 길에서 난 다시 당신을 만날 것이고 당신을 방벌할 것이다"라고 분노했다.
유아인에 질세라, 변요한도 반격을 가했다. 땅새로 열연 중인 변요한은 정도전을 만나기 위해 꼭 필요한, 정도전의 제자 이은창을 찾아나섰다. 마침 홍인방(전노민 분)의 계략 때문에 적룡 스님(한상진 분) 패거리에게 구타를 당하던 이은창을 발견, 땅새는 이은창 구하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변요한은 이야기꾼이라는 직업에 맞게 구성진 노래자락과 코믹한 말투를 선보이는가 하면, 코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화려한 무술로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구성진 노래를 부르며 평온하게 무술을 하는 그의 모습은 카리스마 그 자체.
또한 분이를 구하기 위해 비국사를 찾은 장면에서 변요한의 액션과 연기력의 내공이 동시에 뿜어져나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에게 몰려드는 비국사 중들과 대결하는 모습에서 변요한은 화려한 액션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게다가 자신이 이야기꾼임을 강조하다가, 정체가 발각되자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거두며 "더이상 둘러댈 말이 없네"라고 표정을 변화시키는 변요한의 모습은 짜릿함마저 안겼다.
이미 두 배우는 연기력으로선 말이 필요없는 배우들임이 분명하다. '베테랑', '사도' 등을 통해 물이 오를대로 오른 유아인과 드라마 '미생'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받은 변요한이기 때문. 이처럼 연기 잘하는 두 배우를 한 작품에서 만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며 그들의 화끈한 성공스토리를 다룬 작품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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