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에서 긴장해서 조심스럽던 산다라박이 달라졌다. 먹힐만한 '떡밥'을 던져주는 과감함까지 갖춘 초보MC가 됐다. 시선을 끄는데 성공한 첫 회에 이어 국민MC 유재석, 입담꾼 유희열과 함께 더 성장할 '예능인' 산다라박이 기대된다.
지난 20일 오후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서는 산다라박이 새롭게 합류한 MC로 자리했다. 유재석, 유희열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제 역할을 해냈다. 특별 보너스로 이른바 '코맹맹이 랩'도 들려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스터 투와 H현승민이 슈가맨으로 출연했다. 유재석 팀은 미스터투의 '하얀 겨울'을 쇼맨 B1A4가, 유희열 팀은 H현승민의 '잊었니'를 에이핑크가 부르게 됐다. 파일럿 방송 후 정규편성된 첫 방송은 세대별 공감에 포인트를 맞추면서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산다라박도 첫 방송에 맞춰 많은 것을 준비한 듯 보였다. 소소하게 웃을 거리를 던져주고, 비교적 매끄럽게 호흡을 맞췄다. 과거 한 토크쇼에서 MC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준비까지 했던 산다라박이다. 이제 예능에서 제대로 날개를 펼칠 시간이 왔다.
사실 산다라박은 그동안 예능에서 활발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토크쇼 등에 출연할 때마다 수줍어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특유의 매력이 재미를 줬다. 이번에는 좀 더 준비된 모습으로 유재석과 유희열, 그리고 게스트들과 호흡을 잘 맞췄다.
산다라박은 "제가 너무 오랜만이어서 제가 슈가맨으로 나오는 줄 알았다"라고 넉살 좋게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나이에 대해 언급하며 화석이라고 표현하자 "내 위에 나르샤 언니, 가희 언니가 있다"라고 재치 있다 받아쳤다.
또 "노래 제목따라 간다"는 미스터 투의 말에 "그동안 남자들에게 '꺼져' 이런 것만 했었는데 사랑 노래를 하니까... 노래 제목이 중요하더라"라고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를 고백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청자가 궁금해 하고 웃을 포인트를 잡아줬다. 확실히 과거 토크쇼에서 보던 떨리는 모습과는 다른 매력이었다.
무엇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것은 산다라박의 양 옆에 있는 유재석과 유희열 때문. 유재석과 유희열은 이미 파트너십도 좋고, 입담으로는 손에 꼽힐 정도로 말 잘하는 방송인이다. 산다라박이 그런 두 MC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분명 MC로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 더 이상 수줍은 소녀가 아닌 노련한 언니의 모습이 기대된다.
'슈가맨'은 잊고 있었지만 노래를 들으면 기억나는 '슈가맨'을 찾아 이들의 히트곡을 2015년 최신 버전의 '역주행송'으로 재탄생시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파일럿 2회 방송 후 정규편성됐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