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케미스트리(조합)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의 MC 유재석과 유희열이 티격태격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20일 방송된 ‘슈가맨’에서는 미스터 투와 H현승민이 슈가맨으로 출연한 가운데 유재석 팀의 B1A4 바로와 진영이 미스터투의 ‘하얀 겨울’을, 유희열 팀의 에이핑크 보미와 남주가 H현승민의 ‘잊었니’를 불렀다. 결과는 유희열 팀의 승리. 랩에 도전한 에이핑크의 변신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경연 전까지는 슈가맨들을 추리하고 또 그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사연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끌고 나간 건 ‘깐족 콤비’ 유재석과 유희열의 경쟁 구도 덕분이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모습은 밉지 않고 어쩐지 여고생들같이 귀여운 면도 있어 시청자들도 불편함 없이 웃을 수 있었다.
이날 ‘슈가맨’에서는 새로워진 방청객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 토이의 ‘그럴 때마다’가 시험대에 올랐다. 노래가 스튜디오에 울려 퍼지면 아는 노래인 경우 불을 눌러주면 된다. 생각보다 불이 많이 켜지지 않자 유희열은 창피한 듯 고개를 숙였고, 유재석은 이를 놓치지 않고 물었다. 특히 한 20대 방청객이 제목을 추리하며 “네가 그럴 때마다”라고 말하자 유재석은 “네가 그럴 때마다 우리는 들을 수밖에 없었고”라며 유희열에게 핀잔을 줬다.
이런 장면은 계속해서 등장했고 그때마다 웃음이 터졌다. 유희열은 바로의 습작 랩을 소개하며 랩핑을 선보였다. 이에 유재석은 “랩을 너무 얍삽하게 읽어서 그렇다”고 지적하며 바로의 편을 들었다. 이어 바로의 랩에 욕 구절이 들어있는 걸 발견한 유재석은 유희열을 가리켜 “형한테 오늘 해주려고 이 욕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서로에게 “펑펑 울게 해주겠다”, “너 진짜 깜짝 놀랄 거다”, “제발 깜짝 놀라게 해 달라” 등의 으름장을 놓는 부분도 확실히 재미를 살렸다.
사실 유재석은 게스트를 몰면서 진행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상 그런 장면은 필요할 때가 있다. 유재석은 이를 유희열과 아웅다웅하며 ‘깐족’ 콤비로 대체했다. 이는 앞서 MBC ‘무한도전’ 가요제 특집에서 수차례 검증됐던 재미 요소다. 이번 ‘슈가맨’에서는 유재석과 유희열의 경쟁 구도가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포맷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티격태격할 이유도 갖췄다. 제리1과 제리2의 대결 같은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