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박의 성장을 보는 것이 즐겁다. 가르칠 맛 난다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백종원의 입에서 “이러다가 ‘집밥윤선생’이 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백종원이 제자들 윤상, 김구라, 윤박, 송재림에게 멸치칼국수와 배추 겉절이, 장칼국수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제자들은 백종원의 수업에 앞서 부족하다만 스스로 칼국수를 만들어냈고, 백종원은 실수를 지적하며 자신의 특급 비법을 전수했다. 번거롭게 생각했던 과정이 백종원의 손을 거치면서 간단한 레시피로 압축돼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물론 백종원의 실력 전에 보여준 제자들의 실력은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은 여전히 불타고 있다. 특히 첫 합류 당시와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준 건 윤박이다. 합류하고 처음으로 만들어냈던 윤박의 계란 프라이를 떠올려 보면 지금의 모습은 대견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수업을 열중해 듣고, 일단 해보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백종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고 있는 것.
이날 윤박은 “식구들에게 하사했다”며 백종원에게 배운 갈비탕을 직접 해봤음을 자랑했다. 특히 “2시간 30분 정도 갈비를 삶았더니 고기가 정말 사르르 녹더라. 집에서 할 일이 요리 배운 거 복습할 것밖에 없다”며 스승과 동료 제자들에게 사진을 내미는 장면은 기특함을 느끼게 했다. 함께 합류했던, 윤박보다 실력이 더 좋았던 송재림은 “너 요리 잘한다”며 칭찬했다. 윤박은 지각생 김구라가 오는 것도 못 본채 오일파스타도 했다며 자랑을 이어갔다. 백종원은 기특한 마음이었는지 “집에서 깜짝 놀랐겠는데? 이러다가 ‘집밥윤선생’이 되겠다”며 웃음 지었다.
윤박은 최고의 제자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아닌 정말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또 그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요리에 소질이 없는 시청자들에게도 자신감을 실어줄 수 있다. 이는 ‘집밥백선생’이라는 프로그램이 의도했던 바이기도 하다. 화려한 요리법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닌 ‘내 너희의 손맛을 구원하리라’는 모토로 요리에 소질이 없는 이들에게 쉽게 근사한 집밥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 실제로도 많은 시청자들이 백종원의 레시피를 따라하고 자신의 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한편 ‘집밥 백선생’은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누구나 집에서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생활 밀착 예능프로그램이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