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슈스케7’, 무엇이 문제인가[‘슈스케7’ 진단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0.21 11: 26

‘슈퍼스타K7’이 어째 심심하다. 놀라운 실력자들이 꽤 많이 출연했는데도 ‘슈퍼스타K7’의 인기나 화제성은 예전만하지 않다. ‘벌써 생방송 무대냐’라는 반응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만큼 ‘빵’ 터지는 무대나 오디션 프로그램만의 ‘쫄깃한’ 재미가 없다는 것.
지난 8월 20일 방송을 시작한 Mnet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은 엄청난 실력자들과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최근 2년간의 부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빵빵한 참가자들이 등장해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역대급 실력자들이라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참가자들의 실력은 놀라웠지만 화제성은 생각만큼 높지 않았다.
‘슈스케’는 2009년 방송을 시작한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지상파 및 케이블에서 우후죽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범람했다. 시즌1부터 4까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하지만 시즌5부터는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성적을 내놨다. 시즌 평균시청률이 8.7%에서 4.2%로 반토막이 났다. 시즌6에서 벗님들(곽진언, 김필, 임도혁)으로 다시 살아나는 기미가 보였지만 시즌7가 방송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과연 시즌7이 흥행할 수 있을까’라는 반응에 앞서 ‘슈스케는 이제 죽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는 것이었다.
‘슈스케7’이 시작됐고 그런 반응은 쏙 들어간 듯했다. 첫 방송에서 천재라고 해도 될 만한 참가자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생방송 진출자가 정해졌을 때도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생방송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관심이 커지는데 그렇지 않았다. 지난 15일 진행된 첫 생방송 결과는 참혹했다. 시청률이 하락한 것은 물론, 잦은 실수에 혹평이 쏟아졌다. TOP10에 오른 참가자들의 실력은 누가 봐도 대단하지만 생방송에서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심사위원 윤종신, 성시경, 백지영, 김범수는 모두 극찬을 했지만 TOP10의 무대는 그런 심사평에 시청자들이 공감할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심사위원들이 자신했던 무대도 기대 이하의 수준으로 재미가 떨어졌다. 물론 긴장했다는 걸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생방송 전까지 보여줬던 모습에서 업그레이드된 무대라고 생각하기에는 부족했다. 무대가 거듭될수록 실력이 늘어야 하지만 예선에서 보여줬던 실력과는 크게 다름이 없었던 것.
또한 생방송의 장점인 쫄깃한 재미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에게 점수를 짰을지 언정 심사평은 무난한 수준에 그쳤다. 심사평이 싱거웠다는 평이 적절하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일부 참가자들이 아쉬운 무대를 보였음에도 냉철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참가자들의 좋은 점만 찾아 주목했다.
참가자들의 아쉬운 무대와 심사위원들의 착한 심사평이 생방송 경연을 지루하게 만들고 있다는 건 시청자들이 공통되게 공감하고 있는 점. 이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가 예상되는 결과로 흘러가고 있는 것도 경연의 긴장감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문자 투표가 참가자들의 실력보다는 이들의 외모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슈스케7’이 오디션 프로그램만의 특성을 확실하게 살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포텐을 터뜨려 무대를 휘어잡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것은 물론 심사위원들의 냉정한 심사도 필요하다. 지난주 첫 생방송 무대 후 시청자들로부터 제대로 ‘혼난’ ‘슈스케7’이 오는 22일 두 번째 생방송 무대에서는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kangsj@osen.co.kr
[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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