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이다. 7명이 다시 뭉쳤다. 2000년대 초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다. 반갑고 또 반가운 이름, 클릭비다. 오종혁, 강후, 노민혁, 우연석, 김상혁, 하현곤, 유호석 일곱 멤버가 의기투합해 신곡 '리본'을 발표했다. 제목 그대로 다시 태어난 클릭비다.
21일 낮 12시에 공개된 클릭비의 신곡 '리본'은 과거의 사랑과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간을 끊으려는 한 남자의 다짐을 이야기한다. 잔잔한 건반 멜로디에서 무거운 힙합 리듬을 거쳐 폭발하는 록 사운드로 이어지는 곡이다. 그야말로 클릭비 본연의 색을 오롯이 담고 있는 셈.
시간이 흐른 만큼, 멤버들이 나이가 든 만큼 목소리에도 연륜이 묻어난다. 유호석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오종혁의 시원한 보컬이 듣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노민혁, 우연석, 김상혁의 쫄깃한 래핑과 강후, 하현곤의 보컬이 탄탄하게 노래를 채운다.
멤버들은 이번 작업을 통해 신인의 자세로 돌아갔다. 수차례 수정 녹음을 진행하며 완벽을 꾀했고 밤샘 작업까지 불사하며 애정을 쏟았다. 곡을 만드는 능력이 충분하지만 제3자의 시선에서 클릭비 본연의 색을 담기 위해 프로듀싱팀 모노트리를 선택했다고.
클릭비가 13년 만에 재결합한 결정적인 요인은 팬들이다. 1999년에 데뷔해 '드리밍', '백전무패', '환영문' 등 여러 히트곡을 냈고 '실력파 꽃미남 밴드' 수식어를 얻으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클릭비다. 젝스키스, HOT, 핑클, SES, god, 신화 등 1세대 아이돌의 황금기에 클릭비도 여럿 소녀 팬들을 사로잡았다.
2002년 11월 3.5집 '너에게'를 끝으로 하현곤, 노민혁, 유호석이 탈퇴해 이듬해 4인조로 '카우보이'를 발표했고 2011년에도 신곡을 냈지만 7명 '완전체' 컴백을 팬들은 바랐다. 간절한 마음은 멤버들에게 그대로 향했고 결국 '리본'을 탄생시켰다.
세월은 흘렀지만 클릭비의 음악은 변함없다. 밴드 연주와 댄스 음악을 접목시킨 전무후무 원조 '꽃밴드'다. 음원 발표 전 클릭비는 취재진과 만나 "이벤트성 컴백을 생각했다면 애초에 뭉치지도 않았다. 클릭비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노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돌아와 줘서 고마운 클릭비다. /comet568@osen.co.kr
[사진] '리본'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