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원조 오디션 자존심 다시 세울까['슈스케7' 진단③]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21 11: 26

 원조 맛집이 하나 있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 주변에 너도나도 같은 메뉴의 식당들이 생긴다.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승부수를 던진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원조 맛집을 찾은 단골들은 흡족한 표정으로 이런 말을 늘어놓는다. “맛이 여전하군요.” 손님이 끊이지 않는 원조 맛집의 비결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 맛에 있다.
국내 방송사라면 이제 거의 한 개씩 갖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작은 지난 2009년 Mnet ‘슈퍼스타K’부터였다. ‘슈퍼스타K’의 새 시즌이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세월이 지났음을 깨달을 만큼 7년 동안 꾸준하게 그 자리를 지켜왔다. 7번째 시즌에 돌입한 지금 ‘슈퍼스타K7’는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를 뚫고 나아간다면 지금의 이 시기는 돌이켜봤을 때 과도기로 불리며 추억될 것이다.
‘슈퍼스타K7’는 지난 15일 첫 생방송에 돌입했다. 김민서, 마틴스미스, 스티비워너, 이요한, 자밀킴, 중식이, 케빈오, 클라라홍, 지영훈, 천단비 등 톱10으로 선발돼 경연을 펼쳤다. 방송 이후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 특유의 쫄깃한 편집과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평이 제기됐다. 심사위원들의 평가 점수가 달랐다는 점, 중식이밴드와 다른 팀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졌다. 이런 평가를 뒤집을만한 반전으로 원조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방법은 없을까. 세월을 돌려 초반 ‘슈퍼스타K’가 사랑받았던 이유를 떠올리면 된다.

‘슈퍼스타K’가 사랑받았던 이유엔 악마의 편집이 있다. 물론 숱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화제성을 높이고 시청자들을 유입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리얼리티를 살린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심사에 관련한 내용은 민감하다. 앞서 가인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박하다는 오해를 샀던 것과 같은 ‘악마의 편집’은 삼가야 한다. 아무리 흥미를 끄는 내용이라 해도 시청자들이 심사평마저 믿지 않게 되면 오히려 등을 돌릴 수 있다. 진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선 규칙도 중요하다. 시청자들은 규칙을 깨는 것을 상당히 경계한다. 리얼리티라고 믿고 보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규칙에 있어 모두가 공평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다시는 중식이밴드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슈퍼스타K’의 또 다른 강점은 스타성 있는 원석을 대거 발견했다는 것이다. 시즌1의 서인국을 시작으로 존박, 강승윤(위너), 허각, 로이킴, 정준영 등 가수로서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실력도 중요하지만 ‘스타’를 발굴하겠다는 기본 취지처럼 스타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슈퍼스타K7’에서 스타성 있는 원석을 발견해 낸다면 ‘슈퍼스타K’가 계속해서 가야하는 이유도 찾을 수 있다. 그중 반전의 주인공이 가장 좋은 예다. 그는 “왜 ‘슈퍼스타K7’를 계속 하냐”는 질문에 “이런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명쾌한 해답을 내려줄 수 있을 것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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