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2’는 순둥이 양성소인가.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박형식이 만재도를 방문한 가운데 차줌마의 사랑스러운 심부름꾼으로 등극했다. 시키면 척척 해내는 모습이 ‘베테랑 머슴’ 손호준의 빈자리를 채워 차승원과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만재도 중년 부부 차승원, 유해진 만큼이나 차승원과 막내들의 조합도 늘 옳다.
tvN ‘삼시세끼-어촌편2’(이하 ‘삼시세끼2’)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7개월여 만에 만재도로 돌아와 어촌 라이프를 시작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시즌1보다 더 친밀해진 차승원과 유해진은 중년부부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찰떡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전히 만재도 어머니는 차승원이다. 음식을 도맡아하며 집안일을 척척 해내며 ‘역시 차줌마’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처럼 하루 종일 바쁜 차승원에게 말 잘 듣는 순둥이들이 필요하다.
지난 9일, 16일 두 차례 방송된 ‘삼시세끼2’에서 박형식은 만재도에 입성해 점심을 한 끼 먹고 바로 일하기 시작했다. 무릎을 꿇은 공손한 자세는 기본이요,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쳐다보는 초롱초롱한 눈과 감탄사는 덤이었다. 박형식은 손호준에 이어 차승원을 흐뭇하게 하는 게스트였다. 시키는 일도, 시키지도 않는 일도 척척 해냈다. 차승원이 밀가루 반죽을 시작하자 박형식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승원이 잔소리하기 전에 스스로 일어나 빗자루를 들고 와서는 흩날린 밀가루 가루를 쓸어 담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밤에 잠을 안 자 만재도 식구들을 밤잠에 설치게 한 산체를 산책시키는 일도 도맡아 했다. 이 같은 열정적인 모습에 차승원은 “형식이 왜 이리 착해?”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삼시세끼1’에서는 손호준이 박형식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손호준은 과묵한 머슴형이라는 것. 박형식의 “우와~” 같은 귀여운 감탄사는 없지만 순둥한 매력은 비슷하다. 차승원 옆에 항상 대기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시킬 일은 없는지 관찰해왔다. 긴장된 모습의 박형식과는 달리 손호준은 매사 여유 있는 모습도 차이점이다.
앞서 나영석 PD는 손호준에 대해 베테랑 머슴이라 칭하며 “손호준은 어떤 게스트가 와도 ‘이 구역의 최고 머슴은 나야’라는 느낌이 난다. 머슴일을 하는데 이렇게 밝고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건 아마 대한민국에서 손호준이 유일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시즌1에 고정게스트로 출연했던 손호준은 SBS ‘미세스캅’ 촬영과 맞물려 시즌2 첫촬영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드라마가 종영하면서 다시 ‘삼시세끼2’ 고정 멤버로 합류해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베테랑 머슴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줄 손호준에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삼시세끼2’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tvN에서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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