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신해철의 1주기를 맞아 가요계 안팎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후배 뮤지션의 리메이크곡 발표는 물론, 방송가에서는 고인을 기리기 위한 방송이 준비됐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인을 위해 동료, 팬들이 준비한 추모 행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7일 고 신해철의 사망 1주기를 맞이해, 25일 오후 1시 30분부터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팬클럽 철기군과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추모식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 및 봉안식이 진행된다.
이번 추모식에는 '그리움의 편지', '퍼플 리본 달기' 등 식전행사에 이어 추모 미사와 추모사 낭독, 기제사 예식이 이어지며 유토피아 납골당에 안치된 유골을 야외 안치단으로 옮기는 봉안식과 장지 헌화식 등을 끝으로 자유 참배로 마무리되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 및 동료 지인들, 팬클럽 외에도 최대한 많은 일반 팬들이 고인을 보내드리는 데 함께할 수 있도록 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1년 전 고 신해철의 장례를 치를 당시에도 생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일반인들의 조문 또한 자유롭게 이어지며 발인 전까지 1만명에 가까운 팬들의 애도가 이어진 바 있다.
가수 윤종신은 고 신해철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곡을 리메이크, 수익금을 전액 유족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윤종신은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故신해철 형의 1주기를 맞아 10월27일 자정 제가 해철형 노래 중에 가장 좋아했던 그의 1집 중 '고백' 을 리메이크해 월간윤종신 Special 이란 타이틀로 공개합니다.수익금은 전액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소식을 알렸다.
또 고인의 1주기를 맞아 '웰컴 투 리얼 월드(Welcome To The Real World)' LP판이 출시된다. 이번 한정판에는 고인의 유작 '웰컴 투 리얼 월드'를 비롯해 총 3곡의 유작이 수록돼 있으며 고인의 기존 베스트 음반들과는 달리 '더 늦기 전에', '그저 걷고 있는 거지', '길 위에서', '힘을 내' 등 생전 팬들이 좋아하던 고 신해철의 숨어 있는 명곡까지 총 40곡이 수록돼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하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방송도 준비됐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오는 24일 신해철 편을 방송한다. 고인이 남긴 명곡들을 부르는 출연 가수들의 무대와 유족들의 모습까지 담겨질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4'도 신해철 특집을 준비했다. 고인의 목소리와 모창 능력자들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질 것으로 알려져 큰 감동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OSEN에 "동료들이 침울한 자리가 되기보다는 유쾌한 자리로 만들자고 했다. 웃음도 있고 재미있는 일도 벌어졌다. 아무래도 고인이 생각나서 중간 중간 가슴 먹먹해지는 순간도 있었다"고 귀띔한 바 있다.
고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고인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지 벌써 1년,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지만 고인을 둘러싼 긴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돌아오는 1주기 및 봉안식은 더욱 많은 팬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치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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