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뭉치니 팬들과 나눌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았다. 웃음은 끊이지 않았고 정해진 1시간은 총알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원조 꽃미남 밴드'로 알려진 클릭비지만 사실은 '원조 비글돌'이었다.
클릭비는 2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네이버 스페셜 V '리본으로 다시 태어난 클릭비가 돌아왔다'에서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했다. 13년 만에 '완전체'로 뭉친 까닭에 팬들과 마주한 그 순간이 멤버들에겐 감격 그 자체였다.
V앱 방송은 팬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올리며 스타들과 소통하는 묘미다. 클릭비를 보려고 3천여 명의 팬들이 몰렸고 댓글은 2만 개가 훌쩍 넘었다. 멤버들은 팬들과 즉각적으로 소통하는 게 신기한 듯 "우리 늙었나 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클릭비는 실시간 방송에 최적화 돼 갔다. 팬들의 질문에 즉각 대답하며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고 노래를 불러 달라는 요청에는 즉석에서 신곡 '리본'과 히트곡 '백전무패' 라이브를 선물했다.
무엇보다 '호석몰이'가 팬들을 배꼽잡게 했다. 팀에서 막내인 유호석은 형들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백전무패' 라이브 땐 호석 앞부분에 끊어 그를 민망하게 했고 틈만 나면 유호석을 궁지로 몰아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특히 김상혁과는 '톰과 제리 케미'를 자아내 눈길을 끌었다.
13년이란 공백이 무색한 방송이었다. 클릭비 멤버들은 "실시간 V앱 방송 정말 좋다. 10분만 쉬었다 다시 하면 안 되냐. 아니면 멤버들 각자 1시간씩 해 보자. 또 아니면 밥을 시켜서 '먹방'을 찍자. 이렇게 끝내기 아쉽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분명 클릭비는 다음을 기약하며 꼭 돌아오겠다고 했다. 다음 달 콘서트를 준비하며 틈틈이 팬들을 만나겠다는 의지였다. 덕분에 팬들도 아쉬움을 달랬다.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쁘지만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멤버들이 고맙고 또 고마웠다.
클릭비는 젝스키스, HOT, 핑클, SES, god, 신화 등 1세대 아이돌의 황금기였던 1999년 데뷔해 '드리밍', '백전무패', '카우보이' 등 여러 히트곡을 냈다. '실력파 꽃미남 밴드' 수식어를 얻으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2년 11월 3.5집 '너에게'를 끝으로 하현곤, 노민혁, 유호석이 탈퇴해 이듬해 4인조로 '카우보이'를 발표했다. 2011년에도 앨범을 내긴 했지만 일곱 멤버들이 다시 뭉쳐 '완전체'로 컴백하는 건 13년 만이다.
클릭비는 이날 낮 12시, 새 싱글 '리본'을 공개하며 귀환을 알렸다. 또 콘서트 '7-3=7'까지 마련해 다음 달 20일 서울을 시작으로, 12월 19일 대구 경북대 대강당, 12월 26~27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팬들을 만난다. /comet568@osen.co.kr
[사진] 네이버 스페셜 V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