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객주 2015’가 사극을 의심케하는 폭풍 전개를 선보이고 있다.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이야기라는 소재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객주’. 이에 따라 각 인물들의 다양한 사연과 관계들이 얽히며 매회 흥미진진한 사건을 펼쳐보이고 있다. 21일 방송은 주인공들의 사연과 비밀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쉴틈없이 70분을 달렸다.
KBS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성준(김명수)은 송파마방의 후계자로 봉삼을 지목하지만, 2인자 만치(박상면)는 그 결정에 앙심을 품고 마방 문서를 가지고 방금이(양정아)와 도주를 한다. 하지만 성준의 부하들에 의해 만치와 방금이는 잡힌다.
21일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끔찍한 형벌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준은 “장사치는 신용이 생명이고, 신용은 원칙에서 나온다”며 형제같은 만치는 고자로 만들고, 자신의 부인인 방금이는 발 뒷꿈치를 잘라 불구로 만드는 냉정함을 보였다. 봉삼은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거냐. 객주가 뭐길래 이러냐”고 울부짖는다.
이후 봉삼은 득개(임형준)에 의해 마방 어음을 뺏기고, 몸싸움 과정에서 벼랑에 떨어져 치명상을 입는다. 하지만 개똥이(김민정)에 의해 발견된 봉삼은 지극 간호로 살아난다. 이날 비밀에 싸여 있던 개똥이의 정체가 드러났다. 개똥은 봉삼을 치료하며 과거를 회상했고, 양반의 자식이지만 무병으로 인해 쫓겨났던 사연이 드러났다. 개똥이는 무당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를 잡아 줄 운명의 남자를 찾아 전국을 헤맸고, 봉삼이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 외에도 이날 성준은 어음을 훔쳐간 사람이 학준(김학철)이라고 오해해 그와 칼부림을 벌였고, 봉삼이 첫 눈에 반했던 소사(한채아)는 석주(이덕화)의 아내로 팔려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객주’는 70여분 동안 다양한 사건들이 휘몰아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70분이 10분처럼 느껴질만큼 많은 사건들과 강렬한 화면들이 지나갔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등장, 탄탄한 이야기 구조,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객주’는 또 한편의 명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 bonbon@osen.co.kr
‘장사의 신-객주 201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