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할매네 로봇’ 따뜻해진 장동민, 시골에서도 '갓동민'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0.22 06: 50

 장동민은 시골에서도 ‘갓동민’이었다. tvN 새 예능 프로그램 ‘할매네 로봇’에 출연한 장동민이 자신이 맡은 역할 이상을 해내며 맹활약했다. 로봇과 할머니를 따뜻하고 훈훈하게 엮어내면서 프로그램에 감동과 재미를 더했다. 확실히 그는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빠르게 판단하고, 영리하게 행동하는 똑똑한 플레이어다. 
하이테크 시골 예능을 표방한 ‘할매네 로봇’은 장동민, 이희준, B1A4 바로, M.I.B 강남이 로봇을 가지고 할머니들이 사시는 시골로 내려가 무료함을 달래주는 로봇 예능 버라이어티. 최첨담 로봇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재미를 줄지 궁금증이 높았던 바다.
차가운 로봇과 따뜻한 할머니, 최첨단과 시골. 전혀 닮은 구석이 없는 둘의 이야기에서 장동민과 이희준, 바로의 역할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케미스트리가 발생할 수 있도록 촉매제가 돼 주는 것. 지난 21일 방송된 ‘할매네 로봇’ 첫 방송에서는 장동민이 활약이 눈부셨다.

로봇의 기능만 놓고 본다면 실망스럽기가 그지없었다.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을 자아냈고, 다양하게 소개된 기능들은 실제적으로 할머니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장동민과 이희준, 바로도 많이 당황한 눈치였다.
그런데 함께 있는 시간이 축적될수록 로봇들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밭일 하는 할머니에게 신나는 노래로 즐거움을 주기도 했고,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기도 했다. 장동민의 로보트 '토깽이'는 갖은 애교로 할머니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해줬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의 재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로보트와 함께 생활하면서 나오는 순수한 무공해 리액션들이 큰 웃음을 자아낸 것. 구수한 욕을 더한 차지 멘트들과 액션이 압권. 할머니들과 귀여운 로봇들이 만들어 내는 케미스트리가 꽤나 인상적이다. 모두가 떠나간 시골에 홀로남아 적적했던 할머니들에게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도 훈훈했고.
장동민의 속 깊고, 따뜻한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장동민은 앞서 로봇 연구원들과 만나 회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로봇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어떤 특별한 기능보다 할머니가 로봇을 보며 웃고, 즐거워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던 것. ‘로봇 손자’를 만들고자 했던 그의 의도는 적중했고, 처음 로봇을 보며 시큰둥했던 할머니의 얼굴에도 점차 미소가 번졌다. 
그간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독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자칭 ‘할머니 전문가’라는 장동민은 할머니가 편하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살갑게 다가가고, 친해지려 애썼다. 먼저 밥상을 차려달라고 요청한 데도 기특한 의도가 숨어있었다. 어느 때보다 맛스럽게 밥상을 해치웠고,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홀로 된 할머니의 사연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며 가슴이 찡해지는 포인트를 만들기도 했다.
시골에 홀로 남은 할머니들의 적적함을 달래주는 기특한 로봇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할머니 곁을 지킬 장동민, 이희준, 바로가 펼칠 훈훈한 앞날이 기대를 모은다./joonamana@osen.co.kr
[사진] '할매네 로봇'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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