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자기야’가 벌써 6년이라는 시간 동안 300번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SBS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자기야’가 이렇게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역시나 MC 김원희의 탄탄한 진행 실력을 들 수 있다.
김원희는 2009년 ‘자기야’ 첫 회부터 MC를 맡아 6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 첫 출범부터 함께한 김용만을 시작으로 김성주, 최양락, 신현준 등 남자 MC들과 공동진행을 했던 김원희는 지난해 여름부터 단독 MC를 맡게 됐다.
이런 김원희가 특별한 이유는 현재 예능계에서 여자 단독 MC가 드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이 남자 MC 위주로 진행이 되는 반면 김원희는 단독으로 ‘자기야’를 진행하며 여자 MC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물론 고정 패널 성대현, 김환을 비롯해 다양한 게스트들이 출연해 특별한 재미를 더해주고 있긴 하지만 김원희의 존재감이 선사하는 든든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실 김원희는 이미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유재석과 티격태격 웃음 유발 찰떡 호흡을 보여줬던 김원희의 장점은 ‘자기야’에서 더욱 극대화됐다. 그 누구와도 완벽에 가까운 환상적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기 때문.
또한 스튜디오에 출연한 패널들을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도록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끄는 등 듬직한 ‘안방마님’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쯤 되니 김원희 아닌 다른 MC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 이에 제작진 역시 “김원희 덕분에 300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희는 오히려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그는 최근 SBS를 통해 “장수 프로그램을 할 때가 제일 뿌듯한데, ‘자기야’가 6년이 됐다니까 새삼 감격스럽다”며 “‘스타부부쇼 자기야’가 부부들의 토크로 큰 웃음을 줬다면 현재의 ‘자기야-백년손님’은 더 가족 같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녹화를 올 때마다 따뜻함을 느낀다. SBS의 또 다른 ‘힐링캠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원희는 “사실 전 방송을 즐기는 스타일이고, MC로써 시청률에 민감하지도 않다. 1등이든, 2등이든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시청자들이 마치 연속극처럼 우리 프로그램을 편안하게 즐겨주시는 것 자체가 좋다”라고 시청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프로그램 자체에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원희는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오래 할 수 있는 건 시청자들이 찾아주기에 가능한 것 같다”고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뒤 “요즘 처가들 가면 다 ‘자기야-백년손님’ 얘기를 한다더라. 일종의 놀이처럼 사위들에게 일 시킨다는 얘기를 듣는다. 남편들이 처가에 잘하면 아내도 남편에게 잘한다. 결국 사회적으로 좋은 현상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스타부부쇼 자기야’로 시작해 6년째 방송되고 있는 ‘자기야-백년손님’은 ‘사위강제 처가살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관찰 카메라 형식의 구성으로 공감을 얻으며 27주 연속 목요 심야예능 1위를 지키고 있다. 22일 방송되는 300회 특집에는 장모 3인방이 방송 최초로 스튜디오에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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