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할매네로봇' 이희준, 어서와 예능은 처음이지?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22 09: 32

배우 이희준이 tvN '할매네로봇'으로 예능의 문을 두드렸다. 지금껏 진지한 이미지만 비춰진 만큼 예능에서 과연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것이 사실. 이희준은 익숙하지 않은 말과 행동을 통해 신선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 일부의 우려의 시선을 씻고 예능 합격점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분위기다.
지난 21일 방송된 '할매네로봇'에서는 이희준이 장동민, B1A4 바로, 로봇과 함께 시골을 방문해 할머니들과 첫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은 로봇과 할머니. 출연자인 장동민, 바로, 이희준은 할머니가 로봇과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날 첫 방송에서는 할머니와 로봇만큼 예능 프로에 적응해야할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이희준. 그는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예능에 관심 없었다. 기획안 보고 봉사활동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해 제작진을 당황케 했으며, 웃기는 것에 자신도 없고 스스로를 진지하다고 표현한 그의 분량이 적막으로만 가득 찰까 걱정을 샀다.

걱정도 잠시뿐. 이희준은 이후 뜻밖의 친화력을 발휘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골로 떠나기 전 장동민과 사전 만남을 가진 이희준은 장동민과 79년생 동갑내기임을 알게 되자 금방 말을 놓고 가벼운 농담도 주고 받았으며,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엉뚱한 답변도 의외로 웃음을 만들어냈다. 자신을 '갓동민'이라고 소개하는 장동민에게 "갓을 쓰고 다녀서 갓동민이냐"고 물어본 것. 장동민은 "그런 썩은 마인드로 못 한다. 너 같은 애 처음 본다"고 그를 응징(?)해 이후 전개될 두 사람의 '케미(호흡)'를 기대케 했다.
본격적으로 시골로 떠난 이희준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위기에 봉착했다. 할머니의 바람은 로봇 머슴이가 밭일을 도와주는 것이었는데, 밭일은 커녕 소금 하나도 제대로 뿌리지 못했던 것. 실망한 할머니는 결국 폭발했고 가뜩이나 예능 초보인 이희준은 연신 당황한 듯 땀을 닦아냈다.
이희준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해서 머슴이가 할 일을 찾아다녔다. 그 노력 끝에 머슴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냈다. 바로 농작물을 갉아먹는 새를 쫓아내는 일. 머슴이가 꽹과리 치기에 성공하자 이희준은 비로소 안도의 웃음을 터트렸다.
이희준은 장동민같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진 못했지만 할머니를 도와드리겠다는 열의가 넘쳤다. 웃음과 함께 시골에 홀로 남겨진 할머니들의 적적함을 달래주겠다는 프로그램의 의도와도 딱 맞아떨어진 포인트다. 또한 이날 열정적으로 뛰어다닌 이희준은 시청자로 하여금 향후 프로그램 속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할매네로봇' 2회에서는 이희준이 할머니에게 "머슴이나 희준이나 일 못 하는 건 똑같다"며 구박받는 장면이 그려질 예정이다. 이희준의 수난이 예상되면서 어떤 새로운 매력을 뽐낼지 기대를 자아낸다. / besodam@osen.co.kr
[사진] '할매네로봇'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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