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쇼핑가족’이 지난 21일 9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저조한 시청률이 페지의 이유지만 깨알 같은 쇼핑팁을 전해줬던 프로그램이 종영했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JTBC ‘연쇄쇼핑가족’은 선택장애에 빠진 현대인들의 소비 욕망을 낱낱이 분석하는 신개념 쇼핑 심리토크쇼로 교육, 캠핑, 차, 다이어트, 가방, 창업, 산후조리원 등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쇼핑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
MC 이영자, 박명수, 박지윤, 써니(소녀시대), 박원이 매주 본격적인 토크에 앞서 이들이 한 주 동안 모아둔 영수증을 보며 얘기를 나누는 ‘영수증 토크’를 통해 이들의 실제 소비를 확인할 수 있고 이들이 어떤 물건을 어디서 구입하고 어떤 맛집 가는지 등 이들의 사비 지출을 통해 얻는 정보들이 유용했다.
무엇보다 박원은 해외쇼핑 외에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방법 등을 공개, 다양하고 색다른, 그러면서도 알뜰한 쇼핑정보는 놓칠 수 없는 팁이었다. 하나의 예로 해외직구 시 가장 큰 고민이 되는 배송 대행지를 선택하는 꿀팁을 공개한 내용은 시청자들이 귀담아 들을 만 했다.
산후조리원, 다이어트, 창업 등 시청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한 것도 ‘연쇄쇼핑가족’의 매력이었다. 단순히 제작진이 준비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MC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전하는 만큼 내용은 알찼다.
‘연쇄쇼핑가족’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면 인터넷에서 손품을 팔아 쇼핑정보를 알아내지 않아도 TV 앞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제작진과 MC들이 전하는 쇼핑정보의 꿀팁만으로 충분했다. 이뿐 아니라 ‘연쇄쇼핑가족’은 유형의 상품뿐만 아니라 교육과 같이 무형의 것을 선택하는 것도 쇼핑의 범주에 넣어 다룬 것도 프로그램의 특징이었다.
또한 ‘연쇄쇼핑가족’은 MC들의 케미를 보는 맛도 쏠쏠했다. 이영자, 박명수, 박지윤, 써니, 박원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조합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영자와 박명수는 서로 티격태격 하는 케미로 웃음을 선사했다. 박명수의 ‘웃음사냥’도 ‘연쇄쇼핑가족’이 재미있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MC들의 케미는 보는 것도, 깨알 같은 쇼핑 팁 전수도 끝났다.
‘연쇄쇼핑가족’의 폐지가 더욱 아쉬운 건 마지막 방송이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 보통 예능프로그램은 폐지가 결정되면 시청률이 하락하지만 ‘연쇄쇼핑가족’은 시청률이 대폭 상승했다. 이제 좀 볼만하니 막을 내린 ‘연쇄쇼핑가족’. 종영이 아까운 프로그램이다./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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