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재와 박소담의 매력이 철철 넘쳐서일까.
어리기만 한 스무 살의 ‘썸’이 나이를 불문하고 이렇게 심장을 뛰게 만드는 설렘을 안길 것이라곤 예상하지도 못했다. 두 사람은 처음이라서 모든 게 서툴지만 마음을 감추기엔 너무 투명해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설익은 스무 살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 3회는 동네 소꿉친구로만 지내던 서지안(김민재 분)과 한송이(박소담 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겨 ‘심쿵 지수’를 높였다.
앞서 썸을 타던 두 사람은 좋아한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끙끙 앓았다. 내심 첫사랑 송이를 신경 쓰고 있던 윤태오(민호 분)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해 웃음을 자아냈고, 친구이면서도 은근하게 서로를 경계하는 세 사람의 미묘한 관계가 시선을 끌어당겼다.
이날 지안은 태오의 입을 통해 송이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본인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 그동안 긴가민가 미심쩍었지만 말이다. 태오가 송이의 알바 장소를 물색하며 ‘그 놈’을 찾자 “여기엔 없다”고 돌려보내면서 송이에게 “도서관에 나 말고 잘생기고 멋지고 똑똑한 놈이 또 있느냐”고 물었다.
지안은 그 날 저녁 송이가 아르바이트하는 고깃집에서 “너 혼자 짝사랑하는 거 아니다”라면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솔직 담백하게 고백하는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올리기에 충분히 설렜다.
송이와 지안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를 대변해주는 인물이다. 송이는 고깃집, 주유소, 마트 등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어 이른바 ‘알바의 달인’으로 불리는 중. 그런 그녀가 아버지의 치킨집 운영을 도우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지안을 짝사랑한다.
두 사람은 궂은 아르바이트 속에서도 아름다운 청춘이기에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며 서툰 사랑을 하고 있다. 지안과 송이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태오까지 합세한 삼각관계가 흔들리게 됐다. 태오가 송이에게 관심이 있으면서도 소개팅녀 류세현(정유진 분)에게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 앞으로 이들의 서툰 연애가 어떻게 성사될지 궁금하다.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얼굴을 알린 김민재는 묵직한 울림을 가진 발성과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를 바탕으로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역의 박소담은 기존의 여배우들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자연스러움과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두 사람이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며 풋풋한 20대의 로맨스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 앞으로 그려나갈 ‘열혈’ 청춘의 연애담에 기대가 쏠린다./ purplish@osen.co.kr
[사진]‘처음이라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