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 오는 24일 종영한다. 지난 7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실패를 한번 경험했던 축구 미생들의 희망찬 도전을 담아내며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선사했다. '청춘FC'는 꾸준한 인기 속에 기존 12부에서 16부작으로 연장을 확정하기도 했다.
특히 인생 스토리를 담아내고 재기의 기회와 발판을 마련한 '청춘FC'는 한 번 실패한 축구 미생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인생 그 자체를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으로 무게감을 더했다. '청춘FC'의 경기가 열릴 때는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8,000여 명의 관중이 모일 정도로, 축구 미생들의 절박함에 공감한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논란도 있었다. '청춘FC'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선발팀과 친선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던 것. 프로축구연맹은 클래식으로 승격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는 K리그 챌린지 선수들과 '청춘FC'의 축구 미생의 모습이 닮았다면서, '청춘FC'의 제의가 K리그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에 선수들을 차출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리그 막바지에 진행된 '청춘FC' 친선전은 선수들 부상에 대한 염려와 함께 방송사의 갑질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최재형 PD는 "관점의 차이다. 팀과 리그의 순위에 주목한 사람들은 우리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우리는 선수에 주목해 선수의 인지도를 높이려 했다. 한 번이라도 더 이름이 불리게 했다. 그럴수록 선수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챌린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더 알리는 기능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챌린지리그는 프로리그인데, 관중이 300명대인 경우도 있다. 1,000명이면 많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었다. 그게 '청춘FC' 선수들뿐 아니라, 비슷한 처지의 선수들에게 기회를 넓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선수가 보다 더 주목받을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축구인이 호의로 대해줬다. 목표는 모두 같았다.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릴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방송된 '청춘FC'에서는 청춘FC가 화성FC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클래식에 속한 FC서울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24일에는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의 마지막 경기가 방송될 예정이다./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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