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피아니스트로만 알았던 윤한은 반전 '끝판왕'이었다. 비록 박명수로부터 "대답을 길게 하라"며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질문 하나하나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모습은 반전이었다. 연애사부터 '엄친아'인 형의 이야기,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솔직한 고백 등이 눈길을 끌었다.
윤한은 22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의 질문에 자신의 연애사를 술술 풀어놔 눈길을 끌었다. 유학으로 헤어지게 된 연인의 이야기가 소개되자 그는 "별로 안 좋았나보다"며 자신도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 전 한 살 어린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솔직함. 윤한은 "되게 좋게 지냈는데 유학 간다고 결정하니까 마음이 뜨더라. 어차피 헤어지니까, 4년 동안 그러기(계속 만나기) 쉽지 않지 않나? 헤어지자고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유학 후에도 여자친구가 곧 생겼던 것, 미국에서 함께 한국으로 온 여자친구가 있었던 점 등을 알렸다.
더불어 윤한은 수업 내역, '엄친아' 친형, 연기를 준비하고 있는 점 등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수입 관련 질문에 대해 "일단, 나는 음원을 내는 사람이니 저작권료가 매달 들어오고 연주를 하니까 실연자협회에서 매달 돈이 들어온다"며 "행사를 하며 돈을 받고, (행사는) 공연이나 연주를 주로한다. 광고 모델을 하고, 라디오를 일주일에 하나씩 하고 있다. EBS에서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곧 "비수기"라고 말해 박명수의 눈치를 받았다.
또 그는 배용준, 김수현 등의 배우들과 같은 소속사인 점을 알려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연기자 소속사에 소속돼 있는 이유는 연기에 관심이 있기 때문. 윤한은 "연기 같은 것에 욕심이 있었다. 그러다 연기 기획사라 그래서 만났는데 대표님의 그런 게 확고하시고 소속 배우들도 너무 좋고, 한 번 해보자 싶어서 들어갔다. 연기를 배우고 있다. 개인 레슨도 받고 팀 레슨도 받는다"고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박명수는 "소속사 회식이 있느냐"고 물었고, 윤한은 "회식은 해본 적 없다. 배우들이 영화, 시사회 때 축하해주러 온다. 그 때 인사를 나눈다. 욘사마도 뵀고, 김수현, 박서준, 정려원, 임수정, 한예슬 씨 다 봤다. 그런데 저를 잘 모른다. '누구?' 그런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더불어 배용준의 결혼식에 간 사실을 알리며 "봉투는 어디에 했느냐?"는 질문에 "안했다. 안 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엉뚱한 이야기를 하다 마지막에 반전을 주는 것은 윤한 특유의 화법이었다. 그는 자신의 형을 소개할 경우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다가도 "어떤 서비스업?"이냐는 질문을 받고서야 "지금은 병원에 있다"며 의사인 사실을 알렸다. 또 "형은 나보다 좀 더 크다. 나와 완전 다르게 생겼다. 조금 다르게 잘생겼다. 유지태 같은 스타일이다. 정형외과다"라고 소개를 하다가도, 이내 "결혼은 했다. 얼마 전에 애기를 낳았다. 형이 학교에서 킹카였고, 형수님이 퀸카였다. CC다"라고 설명해 반전을 줬다. 결국 박명수는 "예능계 재목을 찾았다"며 윤한의 엉뚱한 캐릭터에 호감을 보이기까지 했다.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노래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온 윤한의 반전 매력은 눈부셨다. 그의 엉뚱하고 재밌는 모습이 다른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는 계기가 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라디오쇼'는 매일 오전 11시에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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