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대중가수 벗고 팝페라 입다..'제2의 음악인생'[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22 12: 27

 가수 박기영이 제2의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팝페라 가수로서의 첫 발걸음이다.
22일 오전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스트라디움 스튜디오에서는 박기영의 새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A Primeira Festa)'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형주의 17년 동반자이자 이번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이상훈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음악감상회가 진행된 장소는 녹음도 이뤄질 만큼 음악감상을 하기에 최적화된 곳. 최고의 음질로 자신의 앨범을 선보이기 위한 박기영의 세심함과 욕심이 느껴졌다.

이날 박기영은 “진행까지 맡게 돼 많이 긴장된다. 요즘 가수가 진행하는 게 유행이라고 해서 이렇게 하게 됐다”며 “클래시컬한 음악을 담았다. 곡을 선정하는데 만해도 3~4달 걸렸다”며 발매 소감을 밝혔다.
음악감상회의 포문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으로 더 널리 알려진 ‘넬라 판타지아’가 열었다. 박기영은 비교의 부담감을 떨쳐낼 만큼 “이전부터 짝사랑한 곡”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프로듀싱을 맡은 이상훈 감독은 “수많은 팝페라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곡이다. 박기영이 처음 이곡을 한다고 했을 때 부담스러웠다. 비교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녹음 첫날 첫 소절에서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주에 녹아들어가는 느낌에서 충분히 가능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선공개된 ‘어느 멋진 날’ 역시 영화 ‘열정과 냉정사이’ OST로 유명한 곡이다. 박기영은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하게 됐다”며 “승인을 잘 안 해주셔서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누가 될 것 같아 걱정했다”고 말했다. 가사를 붙이는 과정도 힘겨웠다고. 가사만 전문작사가, 시인을 포함해 5명에게 맡겼으나 대다수가 자진 포기해 결국 사촌언니가 노랫말을 붙였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듯 클래식 주간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와 관련해 박기영은 “제가 1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어서 믿겨지지 않는다. 선물 같고 감사하다. 대중음악을 해오면서 느끼지 못했던 그런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기영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겨웠던 점으로 발음을 꼽았다. 특히 ‘HABANERA’를 불어로 소화한 것에 대해 “발음하면 또 불어다. 혀에 쥐가 났다. 전문가들의 교육을 받았으나 완벽할 순 없다. 예쁘게 봐 달라”며 웃음 지었다.
박기영은 “결국 소리의 길은 하나다. 노래하는 사람의 감성이 중요하다. 대중음악과 클래식이 사실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많은 방송을 통해 대중음악도 겸업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은 박기영이라는 이름 자체로 팝페라를 처음 낸 건데, 계속 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박기영이 크로스오버 가수라는 오랜 꿈을 이루게 된 이번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는 총 8트랙으로 구성됐다. ‘넬라 판타지아’, ‘어느 멋진 날’의 한국어·영어·허밍 버전, ‘Caruso’의 듀엣·솔로 버전, ‘HABANERA’, ‘CARO NOME’ 등 전통의 클래식 명곡들부터 크로스오버 유명곡들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곡이 담겨 있다.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는 오는 28일 정오 공개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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