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영화판의 하정우, 가요계의 도끼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0.22 15: 20

국내외 연예계에서는 이른바 '소 처럼 일하는 스타'가 사랑 받고 있는 요즘이다.
'신비주의'가 더 이상 세련된 홍보 전략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요즘, 장르의 구분을 넘어 끊임없이 일하며 작품을 내고 대중과 호흡하는 연예인들이 사랑받고 있다. 본업에 대한 정성을 들인 작업물들은 이미지 소비가 아닌 '성실함'의 가치로 평가받는다. 
영화계에서는 하정우의 행보가 눈에 띈다. 하정우는 이미 충무로에서 '소정우'라고 불리는 대표 열혈 배우다. 그가 다작을 하는 것은 따로 언급할 만한 새로운 일은 아니나 새삼 보는 이를 놀라게 하는 면면이 있다.

하정우는 최근 배우 원빈의 출연설이 돌기도 했던 영화 '신과 함께'의 진짜 주인공임이  알려졌다. 하정우는 지난 7월 개봉한 '암살'로 영광스러운 '천만 배우' 타이트를 얻은 바다. 박찬욱 감독과 의기투합한 영화 '아가씨'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배두나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터널'로 촬영을 시작한다. 지난 해에는 '군도:민란의 시대'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영화 '허삼관'을 선보였다.
2002년부터 쌓은 필모그래피가 무려 40여편에 달한다. 영화로는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에 출연하면서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한 작품과 강렬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난 후 이미지 변신 때문에 새로운 작품 선택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지만 하정우는 오히려 그 반대라 더욱 두각을 드러냈다. 하정우 스스로도 본인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배우'로 꼽힌 것에 대해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며 "비결은 다작인 것 같다"라고 전했던 바다.
가요계에서는 일리네어 레코즈의 수장인 래퍼 도끼가 있다. 도끼의 이른바 '돈 자랑'은 그의 허슬라이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맹렬한 작업량은 그가 왜 지금의 '부'를 누릴 수 있는 지 알 수 있게 만든다. 
2005년 16세의 나이로 데뷔한  도끼는 본인의 앨범을 비롯해 일리네어 레코즈 소속 뮤지션들의 앨범,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가수들의 피처링 및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고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만 살펴보면 오혁과 함께 코드 쿤스트의 곡 '패러슈트'에 피처링에 참여해 음원차트를 강타했다. 본격 데뷔하는 싱어송라이터의 딘의 신곡에도 도끼가 피처링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이 22일 알려졌다. 최근 일리네어레코즈의 또 한 명의 수장인 더 콰이엇의 신보 '1 life 2 live'에서도 도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방송에서도 밝혔듯이, 그가 현재까지 내놓은 작업물은 200곡이 넘는다. 음원 사이트에서 힙합으로는 도끼의 곡이 제일 많다. 일리네어 컴필 앨범 '11:11'의 수록곡 '가'에서는 '한국에서 나보다 랩 많은 랩퍼 있으며 나와 감히 누가 날 이겨'라는 가사로 본인의 다작을 설명하고 '천재로 태어나 노력하는자와 동시에 즐기는 자가 나야'라며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한다. 그의 부에 대한 과시를 그저 허세라고 치부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더불어 연예인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 하더라도, 이들은 대중스타로서 본업에 대한 근면함에서 보는 이에게 울림을 주는 부분도 있다. 성실에 대한 강요가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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