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대폭 물갈이..장수프로에 칼 들이댔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0.22 14: 41

MBC 신상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과 '위대한 유산'이 안방극장에 뿌리를 내린다. 지난 9월 추석 연휴 기간 시범 방송됐던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정규 편성을 확정 지은 이 두 프로그램은 폐지를 논의 중인 '세바퀴'와 '경찰청 사람들'의 후속이 유력하다. 
MBC 한 관계자는 22일 오전 OSEN에 "'세바퀴'와 '경찰청 사람들' 자리에 '능력자들'과 '위대한 유산' 편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논의 단계다. 최종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 조만간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8년 5월 '일밤'의 코너로 시작해 2009년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던 '세바퀴'는 무려 7년 동안 시청자를 찾아왔던 장수 프로그램. 지난 8월 MC들을 교체, 신동엽, 김구라와 온주완 서예지가 함께 하는 '세바퀴'로 분위기를 쇄신하려 노력해 왔지만 결국 문을 닫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바퀴'는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통해 프로그램의 색을 바꾸려 노력해 왔지만, 장수프로그램의 노후한 이미지를 털어내지 못했고, 신상 프로그램인 '능력자들'에게 바통을 넘기게 됐다. 
'능력자들'은 ‘세상은 넓고 덕후는 많다-본격 덕질 장려 프로젝트’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으로, 우리 주변 숨은 능력자들을 찾아 그들의 능력을 공개하고 현대인의 취미생활을 장려하는 구성이다. 
김구라, 유세윤, 엑소 백현 등이 MC를 맡았던 시범 방송에는 오드리 헵번 덕후 임정도 씨, ‘무한도전’ 덕후 추재원 씨,치믈리에 자격증 소유자 치킨 덕후 서보근 씨, 사극 덕후 송진호 씨 등 자신이 관심을 쏟고 있는 한 분야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지식과 연륜을 보유한 4명의 덕후들이 출연해 시선을 끌었다. 
정규 편성이 확정된 '능력자들' 제작진은 현재 덕후를 매의 눈으로 판정해줄 덕후 판정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첫 방송 날짜는 미정이다. '능력자들'이 '세바퀴'의 뒤를 이어 '불금'을 책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1990년대 당시 범죄 예방과 범죄자 검거에 힘썼던 MBC의 대표 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경찰청 사람들 2015'도 낮은 관심 속 아쉬운 퇴장을 앞두고 있다. '경찰청 사람들 2015'는 범죄 사례 재구성 드라마를 통해 사건을 분석하고, 현직 경찰관들의 리얼한 후토크를 통해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정보를 전달했지만, 방송 6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됐다. 
후속으로는 '위대한 유산'이 논의 중. 이 프로그램 역시 추석 연휴 선보였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따뜻한 가족 예능의 감동을 또 한 번 전해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부활 리더 김태원, 어머니의 슈퍼를 대신 운영한 에이핑크 보미, 미국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아버지를 도운 래퍼 산이가 출연, 부모의 직업을 함께 겪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며 소통하는 구성이 큰 감동을 안긴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jykwon@osen.co.kr
[사진]'능력자들', '위대한 유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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