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영이 확정됐다. 지난 19일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시즌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은 후 3일 만에 또 폐지설이 거론됐고 곧 JTBC 측은 종영이 확정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착한예능으로 불리고 있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게는 가혹한 결정이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연예인들이 고등학교 1학년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교복을 입고 실제 학생들과 어울리고 함께 수업을 듣고 생활하며 연예인들과 시청자들은 학창시절을 회상하고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후 등장한 예능이라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17살 학생들의 한없이 활기차고 순수한 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기특하기만 했다. 요즘 고등학생들이 무섭다고 하지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등장하는 학생들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했다.
또한 연예인과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지내며 우정을 쌓고 인생선배인 연예인들이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등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착한 예능’으로 불렸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매력은 또 있었다.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데 탁월했고 게스트도 뻔하지 않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게스트들을 섭외했다. 강남과 남주혁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통해 대세 스타로 거듭났고 최근에는 김정훈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면서 화제의 인물로 만들었다. 게스트도 표창원, 허지웅, 추성훈, 이준석, 조영남, 이종혁, 박명수, 한상진 등 의외의 인물을 섭외해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얼마 전 샤킬 오닐의 출연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이뿐 아니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비정상회담’, ‘마녀사냥’ 등과 함께 JTBC에서 오랜 기간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러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폐지가 결정됐다. 방송 시작한지 1년 3개월여 만이다.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데는 시청률이 가장 큰 이유지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사실 1~2%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화제성도 높은 편이었다. 요즘 예능프로그램 수명이 길지는 않지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크게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건강한 재미를 선사하며 ‘착한 예능’이라 불리고 JTBC에서 1년 이상 지속된 프로그램으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재정비할 시간이나 시즌제의 가능성도 내비치지 않은 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칼을 댄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