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보2’가 타 음악 예능과 다른 이유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22 15: 58

요즘 들어 화제를 몰고 온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꼽아보자면 편견을 깬 MBC ‘복면가왕’, 신구 가수들의 축제의 장 KBS2 '불후의 명곡‘,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SBS '심폐소생송’, 시즌7을 맞이한 Mnet ’슈퍼스타K' 정도가 아닐까.
걸출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 명함을 내민 ‘작은’ 음악 추리쇼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는 노래를 부르는 출연자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그 사람이 실력자인지, 아니면 박자도 모르는 음치인지 실체를 가려내야한다. 그런데 각종 단서들을 통해 맞히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래를 못하는 사람도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이색적인 콘셉트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단 신선한 포맷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음악 예능이 범람한 시대에 ‘너목보’가 타 예능과 달리 차별성과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는 심사 없이 노래를 즐기고, 그 모습을 편집 없이 내보낸다는 점이다. 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안긴다.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는데 세계 콘텐츠 마켓 밉티비(MipTV)에서 국내 최초로 가장 주목할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포맷이 중국 장소위성 채널에 최고가로 판매되기도 했다.
올 초 2월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음악 예능 ‘너목보’가 한층 강력해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노래를 부르며 누가 진짜 실력자인지, 음치인지 가리는 과정만으로도 핵폭탄급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연출을 맡은 이선영 PD는 22일 오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에서 열린 Mnet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2’(이하 너목보2) 런칭쇼에서 “시청자들이 시즌1에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했다. 이번에는 한층 더 재미있는 반전과 가슴 뭉클한 감동도 있다”며 “(화제에 비해 시청률이 낮다는 말도 나왔는데)시즌1의 포맷이 중국 태국 등에 고가로 팔렸다. 이번 시즌에도 반전 있고 좀 더 업그레이드 한 방향으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세윤은 이날 “어제도 녹화를 마쳤는데 너무 즐겁고 행복한 자리였다. 저희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객관적인 시선,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김범수가 ‘보고싶다’를 부르고 이특과 유세윤이 립싱크를 펼치는 개그로 기자회견장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 PD는 ‘포맷 수출을 기대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될 줄을 몰랐다. 처음에 가족끼리 재미있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 음악판 'SNL'이 되면 어떨까하는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해외에서 인기를 얻게 돼 감사하다. 명확한 포맷과 실력자, 음치 등의 출연이 해외시장에 신선함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너목보’는 매회 초대 가수가 라운드별 힌트를 통해 음치인 것 같은 출연자 1~2명씩 탈락시키고 끝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1인과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 음치이면 상금 5백만원을, 실력이면 음원 발매 기회를 얻는다.
이 PD는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일단 심사가 없어 경쟁이 없고, 통편집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음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 아닐까 싶다”며 “(다른 음악 예능과 달리)생각할 수 없었던 음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가 즐거움을 준다. 또 숨어 있던 실력자들이 발굴되기도 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기도 하지만 우리 프로는 조금 더 편하게 이런 무대를 통해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라고 분석했다.
시즌2 첫 회에서는 가수 신승훈이, 2회에서는 임창정이 초대가수로 섭외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날 방송될 첫 회에는 총 8명의 미스터리 싱어 ‘노라조가 될 뻔한 사나이’ ‘비 사촌동생’ ‘고음도사’ ‘발라드 베테랑’ ‘버클리 소녀’ ‘아이돌 신승훈’ ‘세 번째 나얼’ 등이 출연해 첫 번째 초대가수인 신승훈과 아슬아슬한 진실게임을 펼친다.
이번 시즌에 달라진 점은 MC들도 누가 실력자고 음치인지 모른다는 것. 유세윤은 “시즌1에서 시청자들이 MC들은 다 알고 있는 거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이번에는 저희도 마지막 라운드까지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장치를 해놓았다. 더 많은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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