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언프리티2', 악마의 편집보다 더한 것은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0.23 08: 18

"사실무근입니다"
뻔한 거짓말이었다. 매회 화제를 모으는 프로그램인 만큼 공식적인 답변이 신중할 법도 한데 당장의 이슈만 수습하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가 두 번의 '사실무근' 코멘트로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지난 20일 OSEN은 복수의 방송 관계자의 말을 빌려 "'언프리티 랩스타2' 패자부활전 녹화가 22일 진행된다. 자유 비트에 자유 주제로 기회가 주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탈락한 멤버 애쉬비, 길미, 안수민이 다시 한번 앨범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알렸다.

그러자 엠넷 측이 바쁘게 움직였다. 홍보팀은 보도 이후 "제작진에게 문의한 결과 패자부활전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다더라"는 답을 내놓았다. 결국 이날 패자부활전에 대한 엠넷의 공식입장은 "패자부활전은 사실무근"으로 나왔다.
하지만 22일 현재 서울 모처에서 '언프리티 랩스타2' 패자부활전 녹화가 진행되고 있다. 길미, 안수민, 애쉬비와 이후 배틀에서 추가로 발생한 3명의 탈락자, 즉 6명의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 합류할 한 자리를 두고 랩전을 벌이고 있다.
 
비슷한 경우는 전지윤이 합류할 때에도 벌어졌다. 지난달 초 포미닛의 전지윤이 중간 투입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시즌1에서 제이스가 뒤늦게 들어간 것처럼 전지윤 역시 '히든 카드'로 비밀리에 투입된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이 때에도 엠넷 측은 "기사에 나온 탈락자 및 전지윤의 합류에 대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관련 내용은 논의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전지윤이 이미 타이틀 촬영까지 마쳤다는 걸 업계 관계자들 다수가 아는 상황에서도 엠넷은 오로지 스포일러성 보도에 민감한 반응만 보였다. 결국 3주 뒤 전지윤의 녹화분이 전파를 탔다.
조금은 아쉬운 일이다. 출연자 변경 기사나 배틀 포맷이 프로그램에 주된 감상 포인트라손치더라도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뻔한 거짓말을 하게 된 셈이다. 이 때문에 기사를 접하고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만 혼란스럽게 됐다.
제작진은 스포일러 방지 차원이라고 하나 악마의 편집보다 팬들을 더 우롱하는 모양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언프리티 랩스타2'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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