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관찰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SBS ‘아빠를 부탁해’가 현 시즌을 마무리 짓고 시즌2 제작을 논의 중이다.
지난 설 특집 파일럿 예능으로 방송된 ‘아빠를 부탁해’는 강석우, 이경규, 조재현, 조민기 부녀가 출연해 가까운 듯 먼 아빠와 딸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 큰 관심과 호평 속에 ‘아빠를 부탁해’는 13%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3월 정규 편성 기회를 잡았다.
‘아빠를 부탁해’는 기존 관찰 예능 프로그램과 비슷한 콘셉트를 따라가는 동시에 어색한 부녀 관계에 주목하며 차별화를 뒀다. 아빠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눈치를 보고 속앓이를 하는 딸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쑥스러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빠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또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스타 아빠들의 일상 생활 속 반전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했다.
특히 딸에게는 정말 무뚝뚝한 성격의 조재현이 애교 많은 딸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은 ‘아빠를 부탁해’가 그려내고 싶었던 프로그램의 근본 취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져 매 방송마다 큰 화제를 모았다.
강석우와 조민기 부녀가 개인적 사정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투입된 이덕화, 박세리 부녀 역시 마찬가지다. 묵직한 연기력으로 카리스마를 뽐내던 이덕화가 실상은 장난기 많고 잔소리도 심한 아빠라는 점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박세리의 아빠인 박준철 씨는 먹둥 파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록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파일럿 방송 당시보다 떨어져기는 했지만, 이렇게 착하고 공감 가는 예능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무한 지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아빠를 부탁해’는 오는 11월 1일 시즌 마감을 결정지었다. 자극적인 편집 하나 없이 부녀의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으로 매주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어준 고마운 예능과의 작별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기에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올 ‘아빠를 부탁해’ 시즌2에 벌써부터 큰 기대가 더욱 쏠리고 있다.
한편 ‘아빠를 부탁해’ 후속으로는 ‘K팝스타5’가 오는 11월 22일 첫 방송된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첫 본선 녹화를 성공적으로 마친 ‘K팝스타5’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오디션인 만큼 또 어떤 스타가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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