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개편을 맞아 편성표에 변동이 생겼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프로그램도 있고, 새롭게 시청자를 찾아오는 신상 프로그램도 있다. 올가을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예능프로그램에는 뭐가 있을까.
MBC는 22일 '세바퀴'와 '경찰청 사람들' 후속으로 추석 연휴 선보였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과 '위대한 유산'의 정규 편성을 유력하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능력자들'은 '나 혼자 산다'를 기획하고 연출했던 이지선 PD가 선보인 프로그램. '세상은 넓고 덕후는 많다-본격 덕질 장려 프로젝트'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워 시선을 끌었다.
김구라, 유세윤, 엑소 백현 등이 MC를 맡았던 시범 방송에는 오드리 헵번 덕후 임정도 씨, ‘무한도전’ 덕후 추재원 씨, 치믈리에 자격증 소유자 치킨 덕후 서보근 씨, 사극 덕후 송진호 씨 등 자신이 관심을 쏟고 있는 한 분야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지식과 연륜을 보유한 4명의 덕후들이 출연해 색다른 일반인 예능 프로그램으로 웃음을 안긴 바 있어 기대를 높인다.
이에 따라 7년 동안 시청자를 찾아왔던 '세바퀴'는 문을 닫을 전망. 지난 2008년 5월 '일밤'의 코너로 시작해 2009년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던 '세바퀴'는 무려 7년 동안 시청자를 찾아왔는데, 지난 8월 MC들을 교체, 신동엽, 김구라와 온주완 서예지가 함께 하는 '세바퀴'로 분위기를 쇄신하려 노력해 왔지만 결국 문을 닫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1990년대 당시 범죄 예방과 범죄자 검거에 힘썼던 MBC의 대표 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경찰청 사람들 2015'도 낮은 관심 속 아쉬운 퇴장을 앞두고 있다. 후속으로는 '위대한 유산'이 논의 중. 이 프로그램은 따뜻한 가족 예능의 감동을 또 한 번 전해 호평을 끌어냈다. MBC는 바통을 터치하는 이들 프로그램의 마지막 방송 날짜와 첫 방송 날짜 등을 최종 조율 중이다.
KBS의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은 오는 24일 종영한다. 지난 7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실패를 한번 경험했던 축구 미생들의 희망찬 도전을 담아냈다. '청춘FC'는 꾸준한 인기 속에 기존 12부에서 16부작으로 연장하기도 했다.
후속으로는 오는 31일부터 밤 10시 20분에 '청춘 익스프레스'가 방송된다. '청춘 익스프레스'는 시트콤과 버라이어티가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이순재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삿짐센터 사장으로 분해 시트콤의 중심에 선다. 또 달샤벳 수빈, 인피니트 성규, 배우 윤다훈, 김뢰하, 개그맨 유민상 등이 이삿짐센터의 직원으로 분해 리얼 버라이어티를 이끌 예정이다.
SBS는 주말 예능프로그램인 ‘일요일이 좋다’의 1부 코너 ‘아빠를 부탁해’ 방송을 종료한다. 오는 11월 1일 마지막 방송을 하는 이 프로그램의 후속으로는 'K팝스타5'가 편성됐다. 'K팝스타5'는 22일부터 전파를 탄다.
‘아빠를 부탁해’는 아빠와 딸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으로 지난 설 연휴 파일럿 방송 당시 강석우, 이경규, 조재현, 조민기 부녀가 출연해 재미와 공감 모두 잡으며 호평을 얻었다. 원년 멤버인 강석우와 조민기 부녀가 개인 사정으로 하차한 뒤 이덕화, 박세리 부녀가 투입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시즌2를 논의 중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편성에도 변동이 생겼다. 대표 프로그램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오는 11월 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하는 것.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시즌2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으로, 폐지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해 7월부터 방송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고등학생들의 생활을 훈훈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중국 포맷 수출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jykwon@osen.co.kr
[사진]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