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바람이 차가워진 가을이다. 2015년 달력도 이제 석 장 남은 걸 보니 더욱 마음이 헛헛하다. 이럴 때 듣고 싶은 노래는 발라드가 딱이다. 여기 10월의 끝자락을 감미롭게 달래 줄 콘서트가 마련됐다. '발라드 여제' 가수 장혜진이 음악 팬들을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다.
장혜진은 24~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2015 장혜진 소품집' 콘서트를 연다. 지난 5월 소극장 공연에 이어 5개월 만에 완성한 자리다. 눈길을 끄는 건 작곡가 겸 재즈피아니스트인 윤석철 트리오와 함께 호흡한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콘서트 연습실에서 만난 장혜진은 "윤석철 트리오와 만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공연이 코앞이다. 그동안 공연에서는 풀밴드로 앨범에 담긴 음악 그대로 했느네 이번엔 재지하게 편곡도 하고 여러 시도를 했다. 같은 곡을 다르게 부르게 돼 첫 공연을 앞둔 신인 같은 떨림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윤석철은 "세션으로는 자이언티, 빈지노 등의 공연에 섰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대중가수와 합동 콘서트는 처음이다. 재즈 분야와 대중가요의 합동 공연도 이례적인 편이다. 생각한 것보다 합주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다. 본 공연에서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장혜진은 공연계에서 잔뼈가 굵은 '왕 언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윤석철 트리오와 호흡을 맞췄고 색다른 소극장 공연을 완성했다. 그는 "화려한 풀밴드가 아닌 윤석철 트리오라서 마음에 들었다. 뒷조사를 했는데 웬만한 음악하는 사람들은 다 칭찬하더라. 같이 하면 재밌겠다 싶었다"며 첫만남을 떠올렸다.
둘은 장혜진의 기존곡을 함께 편곡하고 새롭게 꾸리며 세트리스트를 채워갔다. 장혜진이 '1'을 던지면 윤석철은 아이디어를 보태 '2'를 내니 그야말로 찰떡 호흡이었다. 나이 차와 경력을 뛰어넘은 콤비 플레이에 다른 연주자들도 신이 났다. 팬들 역시 공연 전부터 기대를 쏟고 있는 상황이다.
장혜진은 "10월 깊어가는 가을에 걸맞은 노래들을 부를 예정이다. 원래 제 곡을 듣고 오는 팬들에겐 새로운 리메이크 무대처럼 느껴질 것 같다. 어떻게 세련되게 바뀌었는지 감상해 주셨으면 좋겠다. 윤석철 트리오 같은 젊은 친구들과 어우러지는 장혜진의 콘서트를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