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을’ PD가 말하는 문근영·육성재 그리고 3無 [인터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23 06: 51

“‘마을’은 3無 드라마다. 러브라인이 없고, 연기 못하는 배우가 없으며, 쪽대본이 없다.”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이하 ‘마을’)의 연출자인 이용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타의 드라마들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뜬금없는 러브라인을 넣어 ‘기승전연애’를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마을’은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스릴러 드라마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또한 문근영,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 육성재, 장소연, 박은석, 이열음 등 출연 배우 모두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극에 힘을 더하고 있다.
‘마을’의 최대 강점은 완성도 높은 대본인데, 이 PD의 호언장담처럼 16부작인 ‘마을’은 첫 방송 전 이미 초고가 13부까지 나와 있던 상황. 현재 6부까지 방송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들은 제작진에게 10부 이상의 대본을 받았다. 촬영 역시 순조로워서 일주일에 1~2일 정도는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상황이라 배우들이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지난 21일 OSEN에 “사실 급하게 편성이 잡힌 작품이라 걱정을 했었는데 워낙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잔소리를 할 게 없다. 그러다 보니 촬영도 빨리 진행이 된다. 현재 8부~10부에 걸쳐 촬영을 하고 있는데 진도가 잘 나간다. 대본도 여유가 있어서 잠도 많이 자면서 인간적으로 살고 있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또 이 PD는 한소윤 역으로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문근영에 대해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에 특화된 배우”라며 “무서워하고 호기심 어려 하는 디테일한 표정 연기 덕분에 시청자들도 감정 이입을 잘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마을’ 속에 러브라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순경 박우재(육성재 분)가 한소윤에 관심을 보이며 짝사랑을 넌지시 드러냈기 때문. 물론 이는 우재가 본격 언니 찾기에 돌입한 소윤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어 깨알 같은 재미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이 PD 역시 “짝사랑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드라마처럼 열병은 아니다. 우재는 기본적으로 경찰로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에 다른 드라마처럼 연애도 하고 일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PD는 ‘연기돌’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육성재의 연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잘 소화를 하고 있다. 사실 육성재에게 맞는 캐릭터를 입혀준 케이스이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편하게 보실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을 덧붙였다.
‘마을’에서 특히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여장을 하고 다니는 마을 변태 아가씨(최재웅 분)와 첫 회부터 수상하게 그려졌던 미술교사 남건우(박은석 분)다. 최재웅과 박은석은 이미 다수의 연극과 뮤지컬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이다. 특히 최재웅은 이 PD의 전작인 ‘대풍수’에서 선굵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 PD는 이런 최재웅의 과감한 변신에 대해 “이 친구가 뮤지컬 ‘헤드윅’을 오래했다. 그래서 여장을 하는데 거부감 없이 잘 소화할거라 생각했다. 본인도 받아들이기 편해했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캐릭터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캐스팅할 때 배우들에게 추천을 많이 받는다. 그 때 얘기를 들었던 인물이 박은석이란 친구인데, 대학로에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를 봤다. 안정감 있게 잘하더라. 그래서 다시 오디션을 봤는데, 대사나 시선 처리가 원숙했고 그 역을 잘 소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박은석의 캐스팅 과정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이 드라마는 범인이 누구냐가 중요한 작품은 아니다. 지금까지 방송된 바대로 앞과 뒤가 다른 마을 사람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에 대해 주목을 해주셨으면 한다”며  “‘마을’은 사실 불친절한 드라마다. 하나씩 조각을 맞춰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전체 스토리를 알게 되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느끼실 거다. 문근영 씨와도 ‘한 번 소비되고 마는 드라마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다시 돌려보고 복기하는 드라마를 만들자’는 얘기를 하면서 의기투합을 했다. 분명 정상적인 스토리텔링은 아니지만, 나중에 보시면 현재의 의문들이 모두 이해가 되실 거다”고 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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