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신곡] 아가씨가 된 아이유의 얄미운 밀당..'스물셋'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0.23 00: 02

가수 아이유는 여자가 됐다. 컴백 전 공개된 공식 남자친구 장기하와의 열애도 그렇고, 음악적으로도 더 성숙해진 모습이다. 소녀와 여자 사이, 더욱 매혹적인 빛으로 다시 한 번 아이유의 세계를 구현해냈다.
23일 0시 공개된 아이유의 신곡 '스물셋'은 딱 현재의 아이유의 모습을 담은 듯 했다. 직접 곡을 쓰고, 가사를 적고 프로듀싱까지 한 음반인 만큼 현재의 감성을 충분히 매력적으로 녹여낸 아이유다. 목소리도 섹시해졌다.
'스물셋'은 펑키한 비트와 디스코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오묘한 느낌이다. 여우처럼 앙큼하고 또 재치 있는 가사가 어쩐지 아이유와 잘 어울렸다. '밀당'을 하듯 약 올리는 음악이 더욱 재미있다. 전 세대의 감성을 잡았던 발라드가 아닌 아이유의 통통 튀는 매력과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곡이라 더 의미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 곡의 가사다. 수수께끼 같고, 퀴즈를 푸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가씨 태가 나는 스물 셋 아이유는 사랑이 하고 싶은 얄미운 여인이 됐다. 사실 이것마저도 꽤 귀엽게 녹여냈다. A와 B 중 고르기를 하듯 이랬다저랬다 한다. 무엇을 골라도 오답이 없고, 뭘 믿는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아이유식으로 재치 있게 표현했다.
여우인 척 하는 곰, 혹은 곰인 척 하는 여우.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거나 물기 있는 여자가 되고 싶거나. '맞혀봐. 어느 쪽이게?'를 외치는 아이유는 살짝 얄미워지기도 하지만 변덕부리듯 귀여운 가사가 확실히 깊은 인상을 준다. 또 이 가사를 매력적으로 소화한 아이유의 섹시한 음색에는 소녀와 여인 두 사람이 모두 담겼다.
뮤직비디오 역시 굉장히 오묘하게 매력적이다. 소녀, 여자 아이유가 동시에 담겼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삼아 동화적이면서 또 몽환적으로 곡을 풀어냈다. 핫팬츠를 입고 춤을 추는 아이유와 청순한 흰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 아이유가 동시에 있었다. 예민하고 까칠한 아이유는 얄미운 아가씨 같기도, 도끼를 쫓아 동화 속으로 들어간 아이유는 예쁜 소녀 같기도 했다. '당신 마음에 들고 싶어'서 사과로 풍만한 가슴을 만드는 아이유는 살짝 얄미워도 매력적이었다.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음반 '챗셔(CHAT-SHIRE)'는 아이유가 전곡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프로듀싱에까지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젊은 여자 뮤지션의 범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아이유. 이번 음반에 다시 한 번 자신이 담고 싶은 목소리를 매력적으로 풀어낸 만큼, 한 발짝 더 도약한 모습이다. 음원퀸답게 차트 공략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스물 셋'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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