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는 결선에 가까울 수록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사이가 벌어지는(?) 특이한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한 가수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과 대중의 시선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이번 시즌7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 시즌7'(이하 '슈스케7')에서는 이요한과 김민서가 탈락하고 마틴스미스, 자밀킴, 중식이, 케빈오, 클라라홍, 천단비가 TOP6로 진출했다. 심사위원 최고점수는 중식이 밴드였다.
윤종신은 지난주 지난 시즌들에 비해 점수를 낮게 줬던 것의 이유를 설명하며 생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저번주 점수 같은 경우, 기준치가 낮아진 것 뿐"이라며 "예전에는 절대적으로 잘했다 못했다의 점수였다면, 올해부터는 우리의 만족도, 매력을 느끼는 정도를 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려고 조금은 기준치를 낮추고 대신 정말 잘한 친구들에게 격차가 확 차이가 나게 하고 싶다. 고득점이 나올 때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대를 주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점수 차이가 심하게 날 경우, 다양한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방송에서 문제가 됐던 것은 심사위원들이 가장 낮은 점수를 준 참가자와 높은 점수를 준 참가자의 점수 격차가 컸다는 점, 그럼에도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호평일색이었다는 점이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이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의식해서인지, 호평보다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적하는 심사를 보였다. 그러나 점수에서는 역시 참가자들 간의 차이가 커 눈길을 끌었다. 최고점을 받은 중식이의 경우 각각 90점(백지영), 91점(윤종신), 91점(김범수), 93점(성시경)을 받았고 낮은 점수를 받은 이요한의 경우 79점(윤종신), 김범수와 성시경, 백지영은 각각 83점(김범수), 86점(성시경), 80점(백지영)을 기록했다. 두 팀의 차는 10점 정도까지 벌어졌다. 그만큼 변별력과 심사위원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참가자들의 실력이나 주목도는 비슷비슷한데, 점수차가 크니 일부에서는 결과에 대해 반발하는 의견이 달리기도 한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평도 많이 갈렸던 케빈오의 무대가 그랬다. 케빈오는 지난 시즌들에 비해 대중의 마음을 확 끌만한 사연이나 매력을 가진 참가자가 적은 이번 시즌에서 가장 큰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인물. 그의 점수는 두 개의 94점(백지영, 성시경)과 85점(윤종신), 87점(김범수)이었다. 평균적으로 점수는 고루 분포된 듯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두 팀의 실력차를 느끼지 못했는데 점수차가 났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심사위원들의 심사는 결국 그들 개인의 권리다. 그러나 그 심사가 대중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한편 두 번째 생방송으로 꾸며진 '슈스케7'에서는 톱8(김민서, 마틴스미스, 이요한, 자밀킴, 중식이, 케빈오, 클라라홍, 천단비)이 트리뷰트 미션 무대를 선보였다. /eujenej@osen.co.kr
[사진] '슈스케7'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