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아이유, 가사가 잘 안들려? 그래서 더 집중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0.23 10: 20

가수 아이유가 신곡 '스물 셋'으로 돌아왔다. 큰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겼던 아이유의 새 앨범인 만큼 파괴력 역시 크다.
23일 0시 공개된 새 앨범 'CHAT-SHIRE'(챗셔)의 타이틀곡 '스물셋'은 스물 세살인 아이유가 스스로 딱 현재 자신의 얘기를 담은 곡이다. 아이유가 작곡, 작사는 물론 프로듀싱까지 한 음반인 만큼 현재 본인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특히 가사가 인상적이다. 노래에서 동화 앨리스에 등장하는 고양이 채셔처럼 문제를 내는 아이유다. 채셔는 여기에 말하다란 의미의 'CHAT'으로 변했다.

가사에서 아이유는 자기가 누구인 것 같냐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느 쪽이게? 얼굴만 보면 몰라. 속마음과 다른 표정을 짓는 일 아주 간단하거든. 어느 쪽이게? 사실은 나도 몰라. 애초에 나는 단 한 줄의 거짓말도 쓴 적이 없거든. 여우인 척, 하는 곰인 척, 하는 여우 아니면 아예 다른 거.'
스물 셋. 소녀 티는 완전히 벗었다. 그렇다고 해도 완벽히 어른은 아닌, 뮤직비디오 속 손가락으로 케익의 크림을 찍어 그 맛을 보는 것처럼 '간'을 보는 나이의 예민한 감성을 표현한 듯 보인다. 사랑을 하고 싶은데 돈도 벌고 싶고, 지금이 좋기도 한데 힘들기도 하다. 선택에 있어서 솔직하긴 하나 아직 어렵기도 하다.
스타 아이유가 자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반응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이 이것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골라도 오답이 없다.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다. 다만 뭘 믿는 것인지에 따라 달랐다. 가십으로서의 아이유, 본연의 모습으로서의 아이유는 본인에게나 보는 사람에게나 수수께끼다. 
음악만 보자면 아이유의 예전 감성곡들 보다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가요제'에서 박명수와 함께 선보인 선보인 '레옹'에 가까운 편이다. 그래도 '스물 셋'의 핵심은 가사다. '단 한 줄의 거짓말도 쓴 적이 없다'는 아이유의 말처럼 아이유의 현 모습을 투영한 것으로 봐도 될 것이다. 똑똑하고 솔직하다.
다만 이 같은 중요한 가사가 대체적으로 단 번에 알아듣기 힘들다는 반응도 많다. 아이유 특유의 음색에 농염미가 더해진 가운데 발음은 살짝 뭉개져서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그렇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집중하게 하는 힘도 있다. 물론 이것은 아이유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번 앨범의 성과로서 분명한 것은 아이유의 음악과 콘셉트에 예상 가능한 반복 같은 지루함은 없다는 것이다. 음원차트는 아이유의 등장으로 '스물 셋' 뿐 아니라 7개 전 수록곡을 통해 초토화 됐다. / nyc@osen.co.kr
[사진]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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