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2015년 음악예능은 마치 날개를 달은 듯 엇비슷하면서도 다른 포맷의 프로그램의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일요일 저녁과 토요일 밤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MBC의 “복면가왕”과 JTBC의 “히든싱어4”는 본 방송이 나간 후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동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해 왔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MC로 나선 JTBC “투 유 프로젝트 – 슈가 맨”은 이번 화요일 정규 편성되어 첫 회가 방송전파를 탔고, 지난 추석 때 SBS에서 선보였던 “심폐소생송”도 조만간 TV를 통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가수와 노래에 대한 ‘재조명, 재평가’가 열거한 음악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무엇보다 한동안 잊혀졌던 음악인들과 그들이 발표해 사랑 받았던 예전 히트곡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브라운관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경우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클릭 비(Click-B), 버즈(Buzz), 테이는 음악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그들을 오랫동안 기다렸던 팬들과 대중의 품으로 다시 돌아 온 대표적인 팀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10월 하순 신곡을 선보이며 완벽한 컴백을 알렸다.
1999년 god와 같은 해 가요계에 데뷔했던 그룹 클릭 비(Click-B)는 21일 활동 타이틀 곡 ‘Reborn’과 ‘보고싶어’를 선보이며 13년 만에 일곱 멤버가 모두 함께 한 완전체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심폐소생송”은 ‘잊혀진 1세대 아이돌’ 클릭 비가 대중의 품으로 다시 안길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물론 다시 활동을 하겠다는 멤버들간의 의기투합이 사전에 있었을 것이고 다행스럽게도 ‘클릭 비의 재결합’에 대한 팬들을 포함한 일반 대중의 시선은 호의적이었다. 팀원 각자 대중음악계를 떠나지 않고 각자 꾸준히 활동을 펼쳐 온 만큼 탄탄하게 다져진 실력과 연륜을 바탕으로 클릭 비가 해체하지 않고 장수하는 그룹으로 남아있기를 많은 팬들이 바랄 것이다.
버즈는 지난 해 11월 말 정규 4집 “Memorize”를 8년 만에 이미 컴백을 한 바 있다. 이후 디지털싱글과 드라마 OST 참여, TV 출연 및 공연 등을 활발하게 하며 팬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그런 가운데 10월 17일(토)에 방송된 “히든싱어” 네 번째 시즌에 보컬리스트 민경훈이 주인공으로 출연, 패널과 방청객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웃음은 물론 아픔과 감동의 눈물도 전하면서 2000년대 초 중반 최고 주가를 올렸던 ‘원조 꽃 미남 밴드’의 가요계 귀환을 반겼다. 최근 발매된 ‘Forever Love’는 인내를 갖고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록 발라드 넘버다.
2004년 1월 초 데뷔 곡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를 크게 히트시키며 대중 곁에 다가선 테이의 컴백 역시 반갑다. 군 전역 후 뮤지컬 배우 및 드라마 OST 위주로 활동을 한 테이는 지난 7월 “복면가왕”에서 김범수의 ‘보고싶다’, 윤복희의 ‘여러분’을 열창하며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20일 조규만 작곡가의 곡 ‘그리운 날에는’을 발표, 가을 날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발라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0년대 중반 발라드 음악으로 정상에 올랐던 테이, 부활을 예고하는 그의 행보가 시작되었다.
클릭 비, 버즈 그리고 테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 온 그들의 완벽한 컴백이 너무도 반갑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