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욕심으로 인해 원치 않는 삶을 살아가는 여인, 한채아가 정인을 스스로 정하며 숨 막히는 운명을 개척하려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정해진 운명 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좌절하는 것이 아닌, 당당한 모습으로 중심을 잡는 한채아의 모습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는 조소사(한채아 분)가 천봉삼(장혁 분)과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봉삼은 선돌(정태우 분)을 구하기 위해 조가객주 딸을 보쌈했는데, 조가객주의 딸이 소사였던 것. 서로에게 첫눈에 반했던 봉삼과 소사가 재회한 자리에서 소사는 이번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앞서 기구한 인생을 밝히며 봉삼에게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던 소사는 이번에도 마음을 꺼내놨다. 봉삼은 사람을 시험하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소사는 "생에 단 한 번. 여인네는 평생 가슴에 담을 정인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일까요"라고 눈물을 흘렸다.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렸던 이들은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봉삼은 소사를 아버지에게서 구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사는 봉삼에게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서방님. 부디 좋은 상인이 되십시오"라고 인사를 올렸다. 소사는 마음에 봉삼을 품고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이덕화 분)와의 혼례를 위해 떠났다.
특히 한채아는 조소사를 연기하며 그의 복잡한 마음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어 몰입도를 높인다. 경국지색인 자신을 팔아 장사하려는 아버지의 욕망에 짓눌린 소사는 그럼에도 아버지를 저버릴 수 없어 결국 희생을 결심하지만, 정인을 스스로 정하는 조선시대 여인의 능동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한채아의 행동은 보는 이를 강렬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그에게 집중하게 한다.
한채아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다가도 눈빛을 바로잡고 혼란함 속에서 중심을 잡고 서려는 의지를 오롯이 드러내는 당찬 여인의 모습으로 장혁의 성장에 중요한 러브라인을 단단하게 세워내 호평을 끌어낸다./jykwon@osen.co.kr
[사진] '객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