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와 최고의 만남이다. 개그계와 가요계를 이끄는 유세윤과 이특이 절묘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너목보’만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언제나 웃긴 두 사람이 보장된 재미에 힘을 실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 유세윤은 타고난 ‘뼈그맨’으로 죽어 있던 분위기도 살려내는 능력자인데 얼굴 자체로만 자신의 웃긴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생을 내던지는 개그로 매력을 자랑했다.
그에 반해 이특은 특유의 개그 코드를 던지는 것뿐만 아니라 진중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유세윤과 호흡을 맞추며 실력자와 음치를 가려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잘생긴 외모로 별로 웃길 것 같지 않은 이특도 매끄러운 진행력을 과시한 것. 예능의 브로맨스 케미를 자랑하는 유세윤과 이특, 두 남자의 예능 속 관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22일 방송된 Mnet 예능 ‘너의 목소리가 보여2’(이하 너목보2)의 초대가수는 음악의 신 신승훈. 그에 맞서 총 8명의 미스터리 싱어가 출연했다. 시즌1과 달리 이들의 등장부터 남달랐는데 ‘노라조가 될 뻔한 사나이’ ‘비 사촌동생’ ‘고음도사’ ‘발라드 베테랑’ ‘버클리 소녀’ ‘아이돌 신승훈’ ‘세 번째 나얼’ ‘실음과 여교수’가 한자리에서 마치 마네킹 같은 자세로 시선을 끌어당겼다. 이들은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패널들과 팽팽한 진실게임을 시작했다.
신승훈이 얼굴을 보자마자 ‘범수 찬스’를 쓰겠다고 하자, 유세윤은 기겁하며 “보시고 정말 헷갈리셨을 때 쓰라”고 했고, 여기에 이특은 “정말 난관에 부딪혔을 때 쓰시라”고 말리며 찰떡 궁합을 보였다.
이어 신승훈은 마음을 바꿔 찬스를 안 써되 되느냐고 물었고, 유세윤은 “김범수 씨가 반대하신다”고 대답했다. 이특도 가만히 있지 않고 “범수 형님이 한 번이라도 TV에 나오고 싶어하신다”고 거들어 웃음을 안겼다. 신승훈은 노라조가 될 뻔한 사나이를 음치로 선택, 버클리 소녀를 듀엣을 함께 할 실력자로 꼽았다. 그는 “이 친구와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버클리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소녀는 음치로 밝혀져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 공연 때문에 이날 김범수가 진행을 함께 맡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최근 다양한 예능을 통해 예능감을 드러낸 김범수도 두 사람과 함께 호흡을 맞출 모습에 기대를 높인다.
올 초 2월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Mnet 음악추리쇼 ‘너목보’가 한층 강력해진 모습으로 시즌2 돌아왔다.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누가 진짜 실력자인지, 음정 박자감 없는 음치인지 가리는 과정만으로도 핵폭탄급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는 노래를 부르는 출연자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그 사람이 실력자인지, 아니면 박자도 모르는 음치인지 실체를 가려내야한다는 것이다. 초대가수의 옆에서 맞추는 데 도움을 주는 MC의 역량이 중요한데, 유세윤과 이특이 경험을 살린 진행력을 자랑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너목보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