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객주' 장혁 가는 길, 허투루 볼 장면 하나 없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0.23 10: 24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 분)이 보부상부터 시작해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객주'. 천봉삼과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이덕화 분)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사랑까지 깊게 얽히고설키는 구조로 촘촘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에서는 선돌(정태우 분)을 구하기 위해 조가객주 딸을 보쌈하는 봉삼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조가객주의 딸이 바로 조소사(한채아 분)였다. 서로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일개 보부상과 조선시대 힘없는 여인의 신분으로 쉽게 이뤄질 수 없던 이들은 재회한 자리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소사는 경국지색인 자신을 이용해 장사하는 아버지로 인해 신석주에게 팔려가듯 혼례를 앞두고 있던 상황. 
이에 소사는 봉삼에게 "생에 단 한 번. 여인네는 평생 가슴에 담을 정인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일까요"라고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드러냈고,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렸던 이들은 하룻밤을 보내며 서로를 정인으로 마음에 품었다. 특히 소사가 다음날 아침 곧바로 신석주에게 떠나면서 이들의 운명이 강렬하게 꿈틀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석주는 천가객주를 집어삼킨 조선최대거상. 신석주와 천봉삼의 팽팽한 대결이 시작될 '객주'는 자신의 것을 되찾으려는 봉삼의 절치부심이 더욱 공감 가게 그려질 예정이다. 

또 봉삼이 자신도 모르게 혼례를 약속하고 그 약속을 저버리게 된 개똥이(매월/김민정 분)의 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개똥이는 자신의 신기를 눌러줄 운명의 남자, 봉삼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에게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하면서 피로 맹세를 했는데, 봉삼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크게 상처받은 개똥이는 기존의 밝은 모습을 잃고 흑화될 전망이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도 봉삼을 덮쳐 자신과 혼인을 하든지, 죽든지 결정하라고 집착하는 모습이 공개돼 흥미를 자극했다. 
개똥이는 봉삼 때문에 비틀리고 독해지면서 모두를 불행으로 몰아넣는 등, 갈등의 중심에 설 예정이다. 이 또한 봉삼을 가져야만 하는 개똥이의 절박한 상황과 봉삼이 그를 내치게 될 수밖에 없던 얄궂은 타이밍 등이 명분 있게 그려지며 폭풍 같은 전개에도 시청자를 오롯이 몰입하게 했다. 
36부작 '객주'는 이처럼 보부상 봉삼이가 본격적으로 거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탄탄한 밑그림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내며, 이야기와 캐릭터가 스스로 살아 숨 쉬도록 하는 작업을 모두 마쳤다. 봉삼이 성장해나가는 길목에는 진정한 상도를 실천하려는 그의 앞에 장애물이 될 신석주와 같은 인물은 물론, 조소사, 개똥이 등 운명적인 사랑 때문에 아파할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굵직하게 기다리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한다. /jykwon@osen.co.kr 
[사진] '객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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