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연애하는 아이유와 신곡의 상관관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0.23 14: 18

가수 아이유의 신곡은 여러 중의적 의미가 넘쳐나는 듯 하다. 아이유는 23일 오전 0시에 공개된 새 미니 앨범 '챗셔(CHAT-SHIRE)' 타이틀곡 '스물 셋'으로 각종 음원 차트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신보 발표 전 가수 장기하와의 열애 사실을 밝힌 아이유의 신곡인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확실히 흥미로운 부분을 갖고 있다. 2년 전 오늘(23일)은 연인 장기하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날이다.
아이유는 컴백 전인 지난 8일 장기하와 열애설이 보도되자 팬카페에 "만난 지는 2년 가까이 돼 가요. 라디오에서 처음 만났고 제가 첫눈에 반했습니다. 배울 것이 많고 고마운 남자친구예요"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아이유가 장기하에게 첫눈에 반한 날이 바로 2년 전인 2013년 10월 23일이다. 이날 SBS 라디오 파워FM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에 출연한 아이유는 DJ 장기하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 당시 아이유는 라디오 후반부에 말을 더듬으면서, "원래 말을 좀 잘하는 편인데 오늘 되게 말을 못하네요. 죄송합니다. 말을 좀 똑바로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텐데 제가 원래 이러지 않아요"라고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음악과 좋아하는 가수가 비슷해서 음악 나가는 사이에 장기하 씨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더니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제대로 이야기를 못했다"고 해명했다. 공교롭게 아이유는 장기하와 만난 지 2년째 되는 날에 새 앨범을 발표한 셈이다.
신곡 '스물 셋'을 열애 중인 아이유에 대입했을 때 해석의 폭은 보다 넓어진다. '스물셋'은 스물 세살인 아이유가 스스로 딱 현재 자신의 얘기를 담은 곡이다. 아이유가 작곡, 작사는 물론 프로듀싱까지 한 음반인 만큼 현재 본인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특히 가사가 인상적인데, 노래에서 동화 앨리스에 등장하는 고양이 채셔처럼 문제를 내는 아이유다. 채셔는 여기에 말하다란 의미의 'CHAT'으로 변했다. 가사에서 아이유는 자기가 누구인 것 같냐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느 쪽이게? 얼굴만 보면 몰라. 속마음과 다른 표정을 짓는 일 아주 간단하거든. 어느 쪽이게? 사실은 나도 몰라. 애초에 나는 단 한 줄의 거짓말도 쓴 적이 없거든. 여우인 척, 하는 곰인 척, 하는 여우 아니면 아예 다른 거. '순수한 국민여동생'에서 성인, 그것도 '공개 연애를 여자 스타'가 된 아이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답이라고 봐도 이상할 것이 없다.
열정적으로 사랑을 하기 좋은 스물 세 살. 하지만 뮤직비디오 속 손가락으로 케익의 크림을 찍어 그 맛을 보는 아이유의 모습처럼 '간'을 보는 나이이기도 하다. 아이유는 사랑을 하고 싶은데 돈도 벌고 싶고, 지금이 좋기도 한데 힘들기도 하다고 말한다. 선택에 있어서 솔직하긴 하나 아직 어렵기도 하다.
아이유가 자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유는 자신의 진짜 모습이 이것이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어보인다. 사람들이 무엇을 골라도 오답이 없다. 보여지는 게 다가 아니다. 다만 뭘 믿는 것인지에 따라 달랐다. 노래는 아이유 특유의 음색이 멜로디 위로 더욱 미끄러지는 듯 유혹하듯 흘러가 앨리스의 채셔, 고양이를 연상시킨다. 사랑에 빠진 만큼 요염해졌다. / nyc@osen.co.kr
[사진]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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