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나가 처음 도전하는 단막극, ‘짝퉁패밀리’는 시청자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2014년 KBS 극본 공모 최우수 당선작인 ‘짝퉁패밀리’를 통해 시청자를 찾아오는 이하나가 탄탄한 대본과 신선한 연출의 단막극에서 헝그리정신으로 임했다고 밝혀 결과물에 관심이 쏠린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안준용PD와 이하나, 이학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단막극 작업에 처음 참여한다는 이하나는 “제한된 시간에 찍어야 하는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면서 역할을 더 좋아하게 됐다. 내가 잊었던 헝그리정신을 찾게 됐다. 스태프들의 노력해주는 모습이 감사했다. 작품에도 그것이 잘 스며들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8회차 촬영을 했다. 내가 그렇게 많이 울 수 있을지 몰랐다. 촬영이 끝나고 내레이션 작업이 남아있었는데, 내가 그걸 모르고 너무 많이 울어서 내레이션을 결국 다른 날 녹음했다”며 “헝그리 정신으로 더 진한 작업이 된 것 같다.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네 신 빼고는 전체에 다 나온다. 연기력도 큰 숙제였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다음에 또 단막극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하나의 열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던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낮에는 치과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억척스러워진 이하나가 엄마의 죽음 이후 동생 민수(이학주 분)에게 갈라서자고 말하며 꿈의 장소, 제주도로 떠날 준비를 하는 모습이 담겨 관심을 모았다. 이하나 특유의 대사톤 등 디테일한 연기가 이번에도 시선을 사로잡은 것. 또 ‘가만히 있으라’, ‘귀신은 뭐하나’ 등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인정 받은 손세린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도 완성도 높은 극을 보장하고 있어 흥미를 자극했다.
안준용PD는 “빚을 벗어나려 했던 30대 중반 여자의 모습에서 가족을 벗어나야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단막극은 열악하다는 게 매력이다. 열악하지만 계속 하고 싶고, 하게 되는 이유는 그럼에도 갈증이 있어서다. 좀 더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갈증이 있다. 가난하지만 더 나은걸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에 만들면서 그런 게 은수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어두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무겁게 가지 않고 가볍게 풀어내려고 한다.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면 재밌을 것 같다”며 “이 드라마의 1/4은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힘들게 살던 은수가 끝에 선물처럼 만나는 제주도의 풍광을 시청자도 보실 수 있다는 게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3’은 오는 24일 밤 11시 50분 이하나와 이학주가 출연하는 ‘짝퉁패밀리’(극본 손세린, 연출 안준용)의 방송을 시작으로,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극본 김양기, 연출 이재훈), ‘낯선 동화’(극본 신수림, 연출 박진석), ‘비밀’(극본 차연주, 연출 전우성), ‘아비’(극본 유정희, 연출 김신일), ‘계약의 사내’(극본 임예진, 연출 임세준) 등이 6주 동안 방송된다. /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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