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바라볼 ‘송곳’이 드디어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송곳’을 연출한 김석윤 감독이 주변에서 ‘괜찮겠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송곳’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원작 웹툰의 드라마화 결정 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놀랍다”였다.
김석윤 감독은 “드라마화를 두고 시선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안팎으로 작품에 대한 필요 이상의 우려 등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 누구나 봐야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송곳’이라는 작품 자체가 노동현실을 풍자하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규석 작가의 웹툰 ‘송곳’은 이랜드 비정규직 투쟁 당시 노조위원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대형마트서 갑자기 벌어진 부당해고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뭉친 직원들의 노동조합 이야기를 통해 사회에 날카로운 일침을 날린다.
지금도 비정규직과 관련한 노동개혁을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JTBC 특별기획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송곳’은 대형마트 직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부당해고 사건을 통해 폭주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고 깊숙하게 파고들 예정이다. ‘송곳’은 웹툰이 그러했던 것처럼 드라마 또한 노사문제와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인권문제를 가감 없이 그리고 주인공이 대한민국의 부조리와 불의에 맞서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곳’의 김석윤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각색은 거의 안했기 때문에 웹툰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드라마에 고스란히 담길 계획이다. 사회현실을 거침없이, 그리고 ‘갑’ 앞에서 한없이 약하고 부당하게 당하는 ‘을’의 모습을 그리는 ‘송곳’은 ‘미생’과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미생’은 스펙성형까지 하는 시대에 고졸 검정고시에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만 달랑 가지고 있는 장그래가 동료 직장인들에게 무시당하는 등 스펙위주 사회, 직장인들의 애환을 섬세하게 담으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에 갑의 횡포와 을의 애환을 담은 ‘송곳’ 또한 ‘미생’급 신드롬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곳’이 ‘미생’과 같이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현실에 돌직구를 날리고 근로자들을 위로해주며 드라마로 주목받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는 24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kangsj@osen.co.kr
[사진] 유한회사 문전사 송곳,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