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3대천왕’ 백종원, 배운 이의 먹방은 뭔가 다르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0.24 06: 47

요리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애정을 가졌기 때문일까. 백종원은 요리를 잘 가르쳐주는 것 뿐만 아니라, ‘먹방’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는 전국의 3대 짬뽕 맛집을 찾기 위해 나선 백종원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역시 방송의 시작을 알린 것은 백종원의 맛깔 나는 먹방.
그가 짬뽕을 먹는 방식은 이러했다. 우선 짬뽕이 처음 등장한 그 모습 그대로를 눈에 익힌 뒤 젓가락으로 뒤적이며 재료를 살펴봤다. 그 다음 접시 가까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은 뒤에야 비로소 입으로 가져갔다. 백종원은 짬뽕을 맛보면서도 요리에 쓰인 재료와 육수의 비밀을 파헤치는데 여념이 없었다.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해 자신만의 팁을 공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남 정읍에 위치한 볶음 짬뽕 맛집을 찾은 백종원은 짬뽕에 식초를 넣으면 깊은 맛이 난다고 전했다. 그는 식초의 신 맛에 대해 우려할 이들을 위해 “시큼한 향이나 신맛이 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원래 중국식 면 요리에는 식초가 함께 나온다. 식초가 육수의 동물성 단백질을 중화시키며 느끼한 맛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짬뽕의 경우 해산물로 육수를 내는데 여기에 식초를 뿌리는 것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라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먹방’에 너무 힘을 쓴 탓일까. 셀프 카메라를 찍던 백종원은 "살이 점점 쪄서 큰일이다. SBS에서 런닝머신 하나 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곧 "사실 살 빼려고 등산도 해 보고 다 해봤는데 실패했다. 한 때 쳥계산을 열심히 갔었는데 계단이 많은 코스로 갔더니 관절이 안 좋아졌다. 배 나오는 건 할 수 없다"라고 빠르게 포기를 선언한 뒤 스태프를 향해 "탕수육 작은 거 하나 시키면 안 되나"라고 말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3대천왕’ 속에서 백종원의 능력이 발휘되는 순간은 3대 명인들의 요리쇼를 지켜볼 때였다. 그는 ‘백설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요리의 재료부터 도구, 순서까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요리로 통하는 ‘먹선수’ 김준현과는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이처럼 백종원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 먹방과 설명으로 ‘3대천왕’의 중심축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매회 달라지는 요리들과 화려한 중계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3대천왕’ 속 백종원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3대천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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