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삼시세끼', 차줌마♥참바다가 알려준 부부 금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0.24 06: 47

애들 때문에 산다는 말이 있듯 부부로 산 세월이 켜켜 지나면 쌓이는 게 정이라고 했다. 중년 부부는 뜨거운 사랑보다 친구 같은 정으로 산다고 한다. 젊은 시절 격렬하게 사랑할 때에는 배우자의 좋은 점만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단점이 먼저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서로에 대한 미움도 차곡차곡 쌓인다. 미운 정도 정이라지만 미움이 너무 많이 쌓이면 좋을 게 없지 않나.
때문에 부부 간에 미움을 덜어내는 노력이 항상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중년 부부'로 거듭난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은 서로의 좋은 점만 보려는 긍정적인 시선을 지녔다. 이들이 알려준 금슬 비결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노력이라고 해서 꼭 특별한 것을 요구하진 않는다. 부부 사이에 교감을 늘리는 말과 행동을 자주하는 것. 가령 상대방에게 '고맙다' '괜찮다'는 말을 자주 하고, 상대방의 장점에 대해 인정해주고 칭찬하는 것이다. 고맙다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은가.

차승원과 유해진을 중년 부부에 비유한 것은, 물론 두 사람이 남자이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함께 오래산 부부의 느낌을 자아내서다. 관심 없는 듯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를 챙기며 아낀다. 정을 벗어나 다시 한 번 뜨거운 사랑을 느껴보고 싶은 부부라면, 두 사람의 말과 행동을 주의깊게 살펴보자.
지난 23일 방송된 tvN 예능 '삼시세끼-어촌편2'(이하 삼시세끼)에서 차승원-유해진 부부의 금슬 비결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저녁으로 생선 까스를 만들어먹고 평상에 둘러앉은 차승원은 우연히 풀어놓은 유해진의 시계를 보고 입을 뗐다. "참 나하고 다른 게, 나는 이런 시계 굉장히 싫어하거든. 나랑 완전히 다른 사람이야. 색깔이 완전히 달라"라며 "좋아하는 것부터 생각하는 것까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해진도 격하게 반응하며 "이 사람은 운동을 하면 짐(gym)에 있어야하는 사람이고, 나는 산에 있는 사람이야. 정말 이렇게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어"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마치 부부의 대화 같았다.
이를 들은 박형식이 서로 성향이 달라서 그렇게 잘 맞는 것이냐고 묻자, 유해진은 "조금씩 서로서로 인정해주는 게 있는 것이지"라고 대답했다. 이에 차승원도 "저 사람 좋은 점이 이런 거니까 나하고는 다르지만 이해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도 극명하게 갈렸다. 유해진은 "차도 그렇다. 나는 오프로드 카를 좋아하는데 차승원은 세단을 좋아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 맞추기 힘들었을 수 있겠으나,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세부적으로 서로 다르지만, 인간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상대방을 챙긴다.
이날 차승원은 유해진이 잡아온 작은 노래미와 우럭을 손질해 생선까스를 만들어줬다. 달걀, 생선 등 재료가 부족해 자신 없다고 말하면서도 유해진이 잡아온 정성 때문이라도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한껏 들뜬 그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싶었던 것. 차승원은 없는 재료 때문에 난감했지만 자신만의 특제 소스를 얹은 맛깔난 생선까스로 저녁 식탁을 완성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모습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제작진은 시즌2에서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을 놓고 "중년 부부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들이 양보하고 인정하고 맞춰나가며 소소한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세끼네 집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만재도라는 동네의 후광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준비된 게 마땅치 않아도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서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차줌마' 차승원은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엄마처럼 매끼 맛깔난 음식을 선보이고, '참바다씨' 유해진은 집안에 거친 일을 하며 바다낚시를 통해 먹을거리를 구해오는 가장의 굵직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만재도 집에서 함께 세 끼를 챙겨 먹으며 나날이 정을 쌓아온 두 사람. 무엇을 하든 이들이 함께하기에 아름다워 보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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