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가 박명수의 매니저로 변신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는 생일을 맞은 박명수를 위해 역할을 바꿔 그의 매니저가 된 김수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명수는 생일선물을 사주겠다는 김수미의 제안에 함께 백화점 나들이를 나섰다. 하지만 박명수는 생일 선물로 일일 매니저를 해달라고 부탁했고, 김수미는 고민 끝에 이를 수락했다. 그가 이런 부탁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박명수는 “가끔 선생님께서 무리한 걸 요구하거나 동민이 이야기를 꺼내면 섭섭할 때가 있다. 제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해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서로가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가 있기 때문에 입장을 바꿔달라고 말씀을 드린 거다”라고 김수미에게 매니저를 부탁한 이유를 밝혔다.
다음날 아침, 박명수의 집 앞으로 김수미가 찾아왔다. 이날 두 사람이 정리한 호칭은 바로 김 실장과 명수 씨. 그의 매니저로부터 주의사항을 숙지하며 본격적인 일일매니저 준비에 나선 김수미였지만 박명수를 만나자마자 호통을 들어야했다. 바로 매니저의 필수 조건인 운전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 이에 박명수는 “운전 못 하는 매니저가 어디 있느냐”고 호통을 쳤고, 이어 김수미는 “나는 앞자리에 못 앉는다”며 조수석 문을 열어 박명수를 안내하려 했다. 박명수의 호통은 또 한 번 이어졌다. 그는 “김 실장님이 원래 앉는 VIP석 오늘은 제가 앉을 것”이라며 “앞자리에 타 달라”고 강하게 얘기했고, 결국 김수미는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박명수에게 뒷자리를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스케줄을 위해 방송국으로 이동하던 중 박명수는 평소 대본을 보지 않는 그에게 “그래서 유재석에게 밀리는 것”이라며 따끔한 조언을 하는 김수미에게 “그런 얘기할 거면 내려라”는 등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마음껏 뱉어냈다. 복수전은 계속됐다. 방송국으로 들어가기 전, 김수미가 미리 알아놓았다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 두 사람은 철저하게 평소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수미는 손수 박명수를 위한 음식을 주문하는 것 뿐 아니라 테이블 세팅부터 물잔 채우기까지 쉴 틈 없이 몸을 움직이며 그를 챙겼다. 이어 방송국에 도착해서도 팬들 사이에서 박명수를 보호하며 녹화장으로 안내했고, “아메리카노를 사다 달라”는 부탁에 김수미는 군 말없이 커피 심부름까지 하러 나서야만 했다.
이렇듯 박명수는 그동안 김수미의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감내해야만 했던 힘들고 서러웠던 시간들에 보상을 받는 듯 보였다. 타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박명수의 일일매니저를 맡으며 김수미는 어떻게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하게 될지,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에는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송해·조우종이 출연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