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인간의 조건3’ 조정치vs박성광 인기대결, ‘아이고 의미 없다’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0.24 07: 18

조정치와 박성광이 인기대결을 벌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도시 농부’에서는 조정치와 박성광이 자존심을 건 최후의 SNS 인기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지난 방송에서 박성광은 옥상에서 키운 수확한 작물을 나눠주기 위해 SNS에 공지를 올린 바 있었다. 하지만 약속 장소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가져온 작물을 그대로 도로 가져가야 하는 굴욕을 맛봐야했다. 이에 멤버들은 박성광의 설욕전을 위해 조정치와의 SNS 인기대결을 제안했다. 조정치는 “한 명만 오면 이기는 거 아니냐”며 박성광을 무시했고, 이어 박성광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제가 (대결) 해주는 거다. 당연히 제가 이기지 않을까”라며 본인의 압승을 확신했다. 반면 조정치는 “너는 진짜 최고의 개그맨이야. 하지만 인기는 없는 것 같아. 잘해 봐”라며 덤덤한 모습으로 대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결국 맞대결을 펼치게 두 사람을 위해 멤버들은 고음대결과 알까기 등 게임을 통해 그들을 서포트 하기 위한 팀을 꾸렸다. 최현석, 정태호는 조정치 팀이 되었고, 윤종신과 이상호, 이상민은 박성광과 한 팀이 되었다. 두 팀은 시간과 장소를 공지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각자의 SNS에 동시에 업로드 했고, 이어 팬들에게 나눠줄 아마란스 씨앗과 고추 장아찌, 수경 재배 화분 등을 준비해 약속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눈을 가리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두 사람은 먼저 한 명씩 번갈아가며 상대방의 뒤에 서 있는 팬 수를 확인했고, 결과는 조정치의 승리였다. 그는 박성광에게 24대 11이라는 더블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이에 조정치는 “가장 인기 없는 연예인 1호는 박성광이라는 것을 전 국민이 알게 됐다”며 흐뭇해했고, 멤버들은 박성광에게 “연예인 최고 루저로 등극했다”고 렸다. 하지만 승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모여 있는 팬들에게 윤종신은 “최현석 셰프의 팬들이 많이 왔을 것이다”라며 “솔직하게 최현석 팬들은 앉아 달라”라고 부탁했다. 이에 조정치의 뒤에 서 있던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우르르 자리에 앉기 시작했고, 결국 2명만 빼고 전멸했다. 한편 박성광의 뒤에 서 있던 이들은 모두가 그의 팬임을 자처했고, 박성광은 진정한 승리자는 자신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박성광과 같은 교회를 다닌다는 형이나 ‘개그콘서트’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팬이 되었다는 이들과는 달리 박성광의 뒤에 선 이들 중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청을 위해 방송국을 찾았다가 지나가는 김에 줄을 서게 된 사람들이 있었다. 조정치의 뒤에는 팬 2명과 최현석 셰프의 팬이자 단순한 조정치 SNS 팔로어 22명, 박성광의 뒤에는 팬 6명과 행인 5명이 서 있었다는 사실이 최종적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날의 진정한 승자는 순수 팬 22명을 동원한 최현석 셰프였고, 출전도 하지 않았지만 이긴 그에게 멤버들은 찬사의 박수를 보냈다.
이렇듯 상처만 남긴 대결로 끝나버린 두 사람의 대결. 비록 진정한 승자를 가리기엔 애매모호한 대결이었지만 아무리 적은 수의 팬이라도 그들을 위해 직접 자리를 찾아준 이들에게 두 사람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한 팬들을 위해 직접 만든 작물과 그것들을 이용한 작은 선물들을 준비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음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한편 ‘인간의 조건-도시농부’는 삭막한 도시의 건물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도시 농업에 도전하는 도시 남자 여섯 명의 좌충우돌 리얼 농사 버라이어티다. / nim0821@osen.co.kr
[사진] ‘인간의 조건-도시 농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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