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폰'(김봉주 감독)이 이틀째 흥행 정상을 차지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폰'은 지난 23일 하루동안 전국 13만 3,207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누적관객수는 24만 9082명.
개봉 당일인 22일에는 9만 7239명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마션'을 단숨에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던 바다. 화려한 SF를 토종스릴러가 잡은 모양새다.
영화는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를 과거와 연결된 전화를 통해 구해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재와 발상의 신선함과 주연을 맡은 손현주 표 스릴러라는 것이 영화의 강점이다.
특히 손현주는 이제 안방극장 뿐 아니라 진짜 극장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연기자가 돼 관객들을 위한 보증 수표가 됐다. 영화 분야에서는 스릴러 장르에 특화됐다.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에 이어 '더 폰'까지. 3연속 스릴러 장르다.
이에 대해 손현주는 "'숨바꼭질'은 본인 집에서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모티브였고 '악의 연대기'는 형사들의 심리를 그렸다. 이번엔 일년 전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한 김봉주 감독의 빠른 전개와 시나리오가 재밌었다"라고 3연속 스릴러 영화를 택한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손현주는 극 중 과거를 되돌려야 하는 남편 고동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1년 전 그날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충혈된 눈으로 고군분투하는 고동호로 분한 손현주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추격전과 액션도 손현주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소화해냈다. 손현주에게는 친근함과 무게감, 일상성과 특별함이 공존한다. 그렇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설득력을 지니고 관객들을 이끌어간다.
더불어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전화로 이어져있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전개되는 이미 아내 연주(엄지원 분)를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 공개하며 스릴러의 기존 공식을 깬다. 하지만 단지 전화만으로 과거를 바꿔야 한다는 설정은 쉬운 예측을 허락치 않는다.
또 극 중 손현주의 모습은 악당을 응징하는 '히어로'가 아니라 가족을 구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이리뛰고 저리뛰는 보통 아빠의 모습이라 더 처절하고 애처롭다. 이것이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토종 스릴러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다. / nyc @osen.co.kr
[사진] '더 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