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형식(제국의아이들)이 일명 '나PD 라인'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매의 눈을 가진 나영석 PD가 이제껏 허투루 게스트를 섭외한 일이 없었기에 이번에 새로 투입한 게스트 박형식 역시 성공적이었다.
박형식이 3박4일 동안 머문 정든 만재도를 떠나면서 '차줌마' 차승원, '참바다씨' 유해진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정들자마자 이별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이 되어버린 셈이다.
박형식은 지난 9월 6일 3박 4일의 일정으로 만재도를 처음 방문해 차승원, 유해진과 세끼네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녹화를 마친 나영석 PD는 그의 성실하고 꼼꼼한 면을 칭찬했다. 어린 나이 탓에 약간의 허당기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박형식은 막내로서 산체와 벌이를 동생처럼 아끼며 돌봤다. 또래에 비해 성숙하고 차분하면서도 다정한, 또는 허당스러운 박형식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지난 9일 시즌2로 돌아온 '삼시세끼' 만재도 편에서 한마디로 박형식의 수난시대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차줌마의 5분 대기조로 투입, "형식아~"라고 부를 때마다 곧바로 달려가 차승원의 심부름을 도맡았다. 유해진은 그런 그에게 "조금 쉬고 있어. 안 그래도 너 할 일 많다"고 말해 앞날에 대한 불안을 심어줘 웃음을 안겼다.
유해진의 말대로 박형식은 설거지부터 몰카의 희생양까지 다양한 일을 해야만 했다. 이에 차승원은 "형식이 왜 이리 착해?"라며 감탄했을 정도. 뿐만 아니었다. 허당스러움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다. 박형식에게 항아리 속에 뱀이 있으니 절대 열면 안 된다고 경고하자, 놀란 토끼눈을 하며 "뱀이요? 그걸 왜 잡으셨어요?" "독사면 당연히 무섭죠" 등의 반응으로 '부부 사기단'의 몰카 욕심을 충족시켜줬다.
이 모든 것은 박형식이 가진 순수함, 깨끗함 덕분에 가능했다. 그의 매력에 빠진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박형식을 불러달라며 고정 멤버 요청을 하고 나섰다. 차승원, 유해진과 함께 밥을 먹고 낚시를 하는 등 평범한 일상의 모습인데도 이상하리만큼 정감이 넘쳤고 편안했다. 그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씻기는 느낌이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출발해 다양한 드라마, 뮤지컬 등을 거쳐 '연기돌'로 성장한 박형식은 그간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본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왔다.
MBC 예능 '일밤-진짜 사나이', SBS '힐링캠프' '정글의 법칙'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식 없이 솔직하다는 점이 박형식의 최대 매력인데 세끼네 하우스에서 그 모습이 최대로 발휘됐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온몸을 다해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형식의 순수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