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수씨'와 '김실장'으로 역할을 바꾼 박명수와 김수미가 웃음을 안겼다. 스타와 매니저 역할을 바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보는 이들의 모습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도 딱 맞는 모습으로 의미까지 잡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는 생일을 맞은 박명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명수는 생일 선물을 사주겠다는 김수미에게 조심스레 자신이 받고 싶은 진짜 선물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김수미가 자신의 매니저가 되는 것. 이는 박명수가 매니저로 지내며 서운함을 느꼈던 일을 김수미가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한 것으로, 김수미는 고민 끝에 제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김수미는 매니저 일과를 시작하자마자 호통을 쏟아내는 박명수의 모습에 당황해 허둥대 웃음을 안겼다. 박명수는 운전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김수미에게 호통을 치거나, 앞자리에 못 앉는다는 김수미를 기어코 조수석에 앉히며 더운 날씨에도 히터를 틀라고 말하는 모습으로 김수미를 당황하게 했다. 또 박명수는 자신에게 조언하는 김수미의 말이 듣기 싫다면서 "그런 이야기 할 거면 내려라"고 강하게 말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식당에 가서는 김수미가 박명수를 위해 음식을 주문하고, 테이블을 세팅했다. 또 방송국에 도착해서는 커피 심부름을 하러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180도 달라진 상황의 반전에서 오는 꿀재미를 발휘했다. 김수미의 달라진 모습에 유재석, 조세호 등 주변 사람들이 더욱 안절부절못할 정도. 하지만 박명수는 그간 당했던 일들을 모조리 갚겠다는 듯 편안한 표정으로 김수미에게 원하는 것을 주문하며 이 시간을 즐겼다.
원조 욕쟁이 캐릭터 김수미를 모시기는 쉽지 않은 일일 터다. 김수미는 그간 매니저인 박명수에게 욕하고 호통치고, 전 매니저인 장동민이 그립다고 말하는 등의 행동으로 박명수를 서운하게 해왔다. 또 언제 어디서나 돌발행동을 일삼는 김수미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캐릭터로 박명수를 매순간 긴장하게 했다. 이처럼 박명수는 막무가내로 호통치는 자신의 캐릭터와 닮은 김수미와 지내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온 바 있다.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는 쪽이 아니었던 김수미가 이번 박명수의 제안을 받아들여 매니저로 지내는 모습은 조금 더 특별하다. 김수미는 갑자기 돌변한 박명수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또 그 모습에서 어떤 점을 느끼고 달라질 수 있을지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아슬아슬한 게임을 하듯,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김실장'의 매니저 체험기는 매 순간 긴장의 연속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에는 김수미·박명수 외에도 조영남·이경규, 송해·조우종이 출연한다./jykwon@osen.co.kr
[사진]'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