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겸 가수 김정훈을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으로만 정의하기 아쉽다. 특유의 조리 있는 말솜씨로 JTBC ‘마녀사냥’의 MC들까지 감탄을 자아냈기 때문. 김정훈의 논리에는 경험담이라는 힘이 있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마녀사냥’에서는 김정훈이 게스트로 출연해 솔직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 같은 김정훈의 모습에 MC들은 “맞춤형 게스트다”, “경험 김정훈 선생이다”고 평했다.
이날 ‘마녀사냥’을 압축하면 김정훈의 “제가 이런 경험이 있다”가 남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담이 오갔다. 헤어진 연인이지만 몸은 계속 찾게 된다는 사연을 듣더니 김정훈은 “저도 헤어진 여자가 찾아왔다”면서 “안 된다고 마음을 닫았더니 안 되더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MC들은 “되게 순정파다”, “몸을 지배당하지 않는 남자”라며 감탄했다.
뿐만 아니라 그린라이트 코너에서도 로맨틱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자신에게 먼저 대시하는 여자에게 확신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의 사연을 듣더니 김정훈은 또 다시 “제가 이런 경험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같이 촬영을 했다. 모래밭이 있었고 스태프들은 등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너무나 영화 같았던 게 모래밭에다가 자기 번호를 적어줬다. 처음엔 꽃뱀인가 의심했다. 번호를 외우고 나서 연락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만나서 영화를 보여 달라고 하더라. 영화를 보고 청초하고 단아하게 생긴 그 친구가 ‘정훈 씨 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됐다. 저도 처음엔 의심했다”며 그린라이트를 눌렀다. 영화 같은 이야기에 모두 몰입했고, 시청자들 역시 설득 당했다.
심지어 13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 사연을 듣고도 “저도 10살 위까지 만나봤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스무 살에 30세 여자친구를 만났다. 오래 못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늘 꾸지람을 당했다. 여자친구는 엄마처럼 혼내고 다독여줬다. 결국 저는 또래의 여자를 찾아 떠났다”며 사연자의 미래를 예상하기도 했다.
뇌만 섹시한 줄 알았더니 솔직하기까지 했다. 19금 얘기가 오갔지만 그보다 흥미로운 것은 김정훈의 경험담일 정도로 풍부한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고정 패널로 희망할 만큼 ‘마녀사냥’에 가장 적합한 게스트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마녀사냥' 방송화면 캡처.